[창간] 관광거점도시 전주, 이제 글로벌 관광지 도약 채비
[창간] 관광거점도시 전주, 이제 글로벌 관광지 도약 채비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0.11.19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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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축제로 관광수요 창출
전라감영 복원 구도심 외연확대
전주한옥마을 관광트램 도입
무공해 친환경 교통환경 구축

 장기화된 코로나19로 국가·지역 간 이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한때 굴뚝 없는 산업으로 주목받던 관광산업이 움츠려들었다. 해마다 1000만 명 이상 국내외 여행객이 찾던 전주한옥마을도 예외는 아니다. 관광산업이 끝 모를 침체기에 빠지자 이를 적극 육성해 온 전주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금의 침체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산업을 주도하기 위한 대비가 국가 관광거점도시 전주시에 요구된다. 이미지 제고를 위한 글로벌 홍보, 온·오프라인 관광콘텐츠 육성에 집중하고 나선 가장 한국적이면서 품격 있는 문화도시 전주시의 관광산업 비전을 살폈다./편집자주

 ▲글로벌 홍보·비대면 관광콘텐츠 육성 ‘집중’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심장부인 전주한옥마을은 소수의 숙박객만 수용하는 한옥체험이 발달하고, 골목길 투어가 활성돼 코로나19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대면 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다. 전주시는 이러한 강점을 내세워 건강과 안전이라는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비대면 관광콘텐츠와 연계한 콘텐츠 활성화와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한옥마을 여행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전문가와 소비자의 평가와 인증 과정을 거쳐 여행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한옥마을 인증제인 ‘한옥의 별’을 시행하는 등 전주여행 체질개선도 본격화했다.

 먼저 시는 전주를 코로나19 이후 꼭 한 번 여행하고 싶은 가장 한국적인 관광도시로 홍보하기 위해 관관거점도시 글로벌컨설팅단을 가동했다. 글로벌컨설팅단은 유럽, 중동, 아시아에서 해외 미디어, 소셜 인플루언서, 관광공사 등 홍보 및 관광마케팅 분야의 외국인 2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컨설팅단은 전주의 매력을 극대화하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관광마케팅과 SNS 영상 홍보, 전주 관광 문화 자원 개발 및 활용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는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잠재적 방한 관광수요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거점도시 전주에서 ‘2020 한국문화축제’를 열기도 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제시와 티파니 등 한류스타들이 전주한옥마을, 한복, 전주 먹거리 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그 내용을 코로나19로 전주를 찾지 못하는 글로벌 팬들에게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코로나 이후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주여행, 전라감영 타고 구도심 ‘곳곳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한옥마을 중심의 전주여행이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다. 전주시는 70년 만에 복원·재창조된 전라감영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라감영은 1951년 한국전쟁 중 폭발사고로 완전히 사라진지 70년만인 올해 다시 태어났다. 이곳에는 웅장한 외관과 우아한 곡선의 팔작지붕이 돋보이는 선화당, 내아, 내아행랑, 관풍각, 연신당, 내삼문, 외행랑 등 7동의 핵심건물이 들어섰다.

 복원된 전라감영에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선화당 건물에는 전라감영의 역할을, 관풍각에서는 전라감사의 순행 장면을, 연신당에서는 전라감사 중 특별한 인물과 감영 건축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내아 행랑에는 아직 복원되지 않은 선자청과 지소, 통인청도 만날 수 있다.

 전주시는 재창조 복원된 전라감영을 중심으로 전주여행의 외연이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전주한옥마을과 풍남문, 객사를 잇는 코스에 들어선 전라감영이 선왕조의 발상지인 전주의 핵심 시설을 둘러볼 수 있는 역사관광콘텐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왕의 초상화)을 모시는 한옥마을 경기전과 70년 만에 복원된 전라감영, 풍패지관(豊沛之館)으로 불리는 객사, 풍남문은 조선시대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성이었던 전주부성의 핵심 시설이다.

 역사관광코스가 활성화되면 전주를 찾는 여행객의 발길이 서학동예술마을과 서노송예술촌, 객사길(객리단길), 동학농민혁명 역사문화벨트 등 중앙동과 풍남동, 노송동, 완산동, 동서학동, 서서학동 등 구도심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

 ▲관광트램 등 관광거점도시 매력 더하기 ‘스타트’

 전주시는 정체기에 접어든 전주한옥마을의 재도약을 꾀하는 등 관광거점도시 전주의 매력을 배가시킬 준비도 착실히 해나가고 있다.

 특히 오는 2023년부터 전주한옥마을에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관광트램이 달리게 됐다. 현재 전주시는 오는 2023년까지 차량 7대를 편성해 한옥마을 공영주차장~어진박물관~전동성당~경기전~청연루~전주향교~오목대 등 3.3㎞를 순환하는 전주한옥마을 관광트램을 도입하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트램 차량은 배터리를 탑재해 따로 전선이 필요 없어 경관을 해치지 않고 공해가 없는 무가선 트램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전주시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내년 5월까지 전주 한옥관광트램 도입 기본구상 용역을 거쳐 관광트램 공사를 시작하고 차량 제작에도 들어갈 방침이다.

 한옥마을 관광트램에 앞서 주말과 휴일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는 전주한옥마을에서는 교통약자와 관광객들의 이동불편을 줄여줄 공유 운송차가 운행된다. 소형 친환경 전기차가 맡게 될 공유운송차인 ‘다가온’은 교통약자인 거주민과 관광객들의 이동 및 물건운반 등을 원하는 곳까지 도와주게 된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가 대한민국 관광을 이끌어갈 국가 관광거점도시라고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전주만의 기억과 색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구도심 100만평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축적해온 문화의 힘과 전주다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주가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 지속가능한 여행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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