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장독대 속 발효·미생물로 100년 먹거리 창출
[창간] 장독대 속 발효·미생물로 100년 먹거리 창출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20.11.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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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세계 발효 산업 선도 인프라 구축

유용미생물은행·발효미생물산업화센터·미생물뮤지엄 등
순창 신성장동력 ‘미생물 종가 프로젝트 시즌2’ 구축 순항
국내 100여 기업 맞춤형 공급…창업보육공간 연계 운영

 순창군이 발효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곳이 있다.

 전통고추장으로 유명한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인근에는 드넓은 대지에 기반 조성과 도로공사가 현재 한창이다. 이 모든 게 투자선도지구 조성을 위한 기초공사다.

 투자선도지구는 산업과 관광이 융합된 단지 조성을 위해 순창군이 지난 2016년부터 준비해 기반조성과 광장, 도시가스, 전기, 통신 공사 등을 마무리하고 부지 내 건물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 지구 안에는 ▲유용미생물은행▲발효미생물산업화센터▲미생물 뮤지엄(박물관)▲월드푸드사이언스관 등 모두 14개 시설이 들어선다.

 이들 이설 가운데 설계 중이거나 착공, 올해 연말 준공을 앞둔 건물도 있다. 순창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투자선도지구의 모습을 자세하게 살펴본다.

유용미생물은행 설계도
유용미생물은행 설계도

 ◆미생물 분야 선점을 위한 핵심사업 유용미생물은행

 전라북도가 지난해 ‘미생물 종가(宗家) 프로젝트 시즌 2’를 외치며 추진하겠다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유용미생물은행 건립이다. 순창군은 지난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유용미생물은행 구축사업 최종대상자로 선정됐었다.

 유용미생물은행 구축사업은 오는 2023년까지 유용미생물은행 건립이라는 하드웨어 사업과 미생물 자원 정보를 구축하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주요내용으로 한다. 사업비 300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하드웨어 사업인 유용미생물은행 건립은 오는 2023년까지 300억원을 투입해 장류특구단지 내에 지하 1층, 지상 3층 등 전체면적 8천㎡(2천400평) 규모로 조성한다. 지난해 12월 설계공모를 진행해 최종 용역 회사를 선정하고 현재 설계를 진행 중이다.

 유용미생물은행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시스템 기반을 확립해 자원은행으로서 미생물 분양과 보존을 위한 중심적 역할을 맡는다. 또 유용미생물은행 건립에 따라 순창군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해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과 축산 항생제 대체재, 반려동물 산업 등에서도 미생물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큰 만큼 관련 시장으로 확산할 수 있을 기회가 많아 앞으로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크다.

발효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
발효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

 ◆연말 준공 앞둔 발효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

 발효미생물산업화지원센터는 지난해 10월 기본 및 실시설계와 행정 절차를 끝냈다. 같은 해 12월 공사에 들어가 올 연말이면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유용미생물은행과 함께 전라북도 미생물 종가 프로젝트 시즌 2의 대표 사업에 들어간다. 80억원을 투자해 장류특구단지 내(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앞) 에 전체면적 1천728㎡(520평) 규모로 조성하고 있는 이 센터는 현재 2개 동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해 지난 10월 건립을 마쳤다.

 현재 기자재와 설비 등을 구축 중이다. 내년 3월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관련 조례 제정을 위한 입법예고를 진행하고 있다.

 센터는 공장동과 사무동으로 나눠 건립됐다. 공장동에는 액체 발효미생물 생산라인과 공조설비 및 유틸리티 실, 고체 발효미생물 생산라인 등이 들어선다. 여기에 사무동에는 창업보육실도 마련해 발효미생물 관련 사업을 진행할 사업체를 지원할 예정이다.

 군에서는 이 센터가 완공되면 발효미생물산업화와 발효식품 제조업체 공급 활성화 등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발효미생물과 반제품 원료를 생산해 전국에 보급한다는 포부다. 아울러 센터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군은 앞으로 발효미생물 상품화와 사업화를 위해 발효미생물 산업 선도기업 및 스타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발효 메카 순창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내 100개가 넘은 기업에 맞춤형 전략으로 발효미생물 공급은 물론 기술 이전을 통해 수입미생물 시장을 대체하고 새로운 시장 창출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센터 내에 발효미생물산업에 관심이 있는 순창군 관내 기업이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화해 볼 수 있는 창업보육공간도 운영할 계획이어서 시제품 생산과 판매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길도 열릴 전망이다.

월드푸드사이언스관 투시도
월드푸드사이언스관 투시도

 ◆월드푸드사이언스관 건물 완공

 전라북도 동부권 발전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월드푸드사이언스관은 현재 건물이 모두 완공된 상태다. 현재 건물 내 전시 콘텐츠를 보완하는 작업이 진행되며 올해 연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40억원이 투입된 월드푸드사이언스관은 투자선도지구 내에 전체면적 1천234㎡규모로 조성돼 현재 군용 탱크와 헬기가 입구에 전시되며 방문객들의 관심을 끈다. 이곳은 상설전시관과 미디어관, 테라포밍관 등 총 3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상설전시관은 ‘푸드 LAB’라는 주제로 총 5개 전시실로 구성했다. 초입에 세계 가공식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인투더 월드푸드(into the world food)’주제로 아트월이 설치되며 군사식량문화, 세계의 음식문화를 볼 수 있다. 또 푸드해부학 코너와 현대 IT기술을 접목한 ‘주방에서 만난 과학’, 미래형 식품 등을 만나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 미디어관은 푸드사이언스관을 주제로 관련 콘텐츠를 입체적으로 전시할 수 있도록 다면 형상시스템도 구축해 발효 음식의 특성을 가루나 고체, 액체 등으로 표현한 미디어 아트를 연출한다. 더욱이 순창의 미생물 등 자원을 활용한 테라포밍 가상체험관은 플레이어가 미생물 테라포밍 연구원이 되어 미생물 등을 생성하고 증식시키는 작업을 수행하면서 화성을 테라포밍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세대통합형 어린이 놀이터 등도 착공 예정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악화로 실외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실내에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조성한 세대통합형 실내놀이터도 투자선도지구에 들어선다. 내년 초 설계를 마치면 본격 공사에 들어가 같은 해 연말 준공을 앞두고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실내클라이밍(등반)과 정글짐, 트램플린, VR 체육실 등이 들어서 실내에서도 마음껏 체육 활동이 가능해진다. 여기에 발효과학을 주제로 ‘발효과학놀이터 띄움’도 같은 건물에 들어선다.

 빛, 바람, 물 등을 주제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조화된 디지로그(digilog) 방식의 체험이 되도록 기획된 놀이형 공간이다. 이밖에도 발효테라피센터 외에 누룩체험관, 전통음식거리, 미생물뮤지엄 등도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황숙주 군수가 이끄는 순창군은 발효산업을 이끌 투자선도지구 조성을 통해 군민과 지역의 100년 먹거리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어 장류메카에 이어 앞으로 발효산업 메카로도 우뚝 서게 된 전망이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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