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금융권 기업대출 자금지원 비 효율적 배분 제도개선 시급
전북지역 금융권 기업대출 자금지원 비 효율적 배분 제도개선 시급
  • 김완수 기자
  • 승인 2020.11.16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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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농공단지에 입주해 5년째 중소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최상길(53)대표는 “최근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인근 제조업체 사장과 함께 긴급 시설자금을 지원했으나, 그 결과는 달랐다. 비슷한 조건 속에 신청한 자금이 나와는 많이 다르게 지급됐기 때문이다. 어떤 기준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자금지원 균등 배분에 대한 원칙 마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중소기업 시설자금 지원 대책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전북 금융권에서 도내 중소기업들에게 경영안정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기업시설자금이 비효율적으로 배부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최근 발표한 전북 금융자금 현황을 분석해 보면 전북지역은 시설자금 대출과 설비투자 수요의 상관관계가 매우 약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전국적은 자본집약도(유형자산 연말잔액/종사자 수)가 높은 업종이 시설자금 평균 대출금액도 많아 정(+)의 상관관계가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대규모 생산설비가 필요한 제조업체가 기업대출로 설비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것 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전북지역은 자본집약도와 시설자금 평균 대출금액 간 정(+)의 상관관계가 매우 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전북본부는 이처럼 전북지역 시설자금 대출이 자본집약도와 무관하게 배분됨에 따라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전국 대비 낮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전북지역의 경우 시설자금 대출이 자본집약도 향상에 기여하지 못하여, 시설자금 평균 대출금액이 동일할 경우 전북지역의 노동생산성은 전국보다 평균적으로 낮은 수준을 시현하게 돼 비 효율적 배분에 대한 개선책 마련을 주문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제조업체의 시설자금 대출 수요와 금융기관 자금 공급을 원활하게 연결되도록 하여 기업 경영활동 및 실물경제를 지원해야 한다”면서“더불어 담보보증부 대출 위주의 대출관행을 개선하여 담보여력이 부족한 기업에도 자금이 원활하게 공급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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