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맞아
김장철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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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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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월동준비는 김장 담그면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가족, 친척. 동네 아낙들이 한데 모여 겨우내 먹을 김장 담그는 모습은 우리의 전통적 미풍으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문화다. 삼국시대부터 담가 먹은 것으로 알려진 김치는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 들어오면서 맛이나 종류가 다양해졌다.

 ▼통배추 김치, 백김치, 열무김치, 파김치, 고들빼기김치, 오이소박이, 갓김치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김치 종류만 해도 160여 가지가 넘는다. 영양가도 풍부함은 이미 외국 연구진에 의해 입증된 바 있다. 서양의 대표적 발효식품 요구르트에 함유된 젖산이 10배~100배나 많다고 한다. 우리 몸에 곡 필요한 아미노산을 만들고 각종 비타민도 풍부한 식품이다.

 ▼ 이처럼 서양의 유산균, 일본의 미소(된장), 우리의 된장 등 발효식품보다 김치는 마늘·생강·고추 등 몸에 좋다는 양념들이 들어있어 최고 건강 발효식품이다. 김장김치의 맛은 소금절이기, 고추 등 양념의 양에 의해 달라지는데 김치 담그는 아낙의 솜씨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게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기무치나 중국 김치가 한국 김치 맛을 내려고 안간힘을 다하지만 못 따라오는 것은 우리의 독특한 김장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 온 가족. 동네 아낙이 손수 만든 김치를 서로 입에 넣어주며 웃음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는 문화는 김치 자체보다 다 공동체 문화로서 가치 있는 소중함이 있다. 하지만 갈수록 김장의 양이나 환경이 달라져 가고 있다. 특히 올해 김장철을 맞아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족이나 동네 아낙들이 따뜻한 정담(情談) 속에 함께 나누는 김장 분위기는 기대하기 어렵게 돼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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