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익산에서 일가족 3명이 사망한 사건이 40대 가장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6일 익산시 모현동 한 아파트에서 40대 한 가장은 아내와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을 숨지게 한 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발견 당시 그 가장은 목 부위 등에 상처가 깊고 피를 흘리며 의식이 없는 위중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 현재는 상태가 호전됐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9일 그 가장에 대해 아내와 중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을 숨지게(살인)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재 입건된 상태다.
국과수는 아내는 목 부위 자상으로 인한 과다출혈과 쇼크, 자녀 2명은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으로 사망원인으로 발표했다.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와 마찬가지로 그 가장은 경찰조사에서 “평소 채무 등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다 아내와 극단적 선택을 하기로 합의했으며, 아이들과 아내를 먼저 보내고 나 또한 뒤따르려 했다”고 진술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친인척과 이웃, 시민들은 어린 두 아이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동정론을 제기했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한 가장의 잘못된 선택으로 가족들이 참변한 것을 놓고 인륜에 반하는 흉악 범죄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이 사건에 분노하며 익산지역에서는 SNS를 통해 수많은 비판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죄 없는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아이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너무 안타깝다” 등 숨진 아이들을 안타까워 하는 댓글도 있지만, “명백한 가정폭력이다”, “아이들의 의사를 무시한 살인이다” 등의 매우 격한 댓글도 이어졌다.
그 가장이 극단의 선택을 하기 전 한번 더 깊이 생각하고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용기를 냈다면 아내와 아들, 딸은 황망한 이별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가장의 잘못된 선택으로 아내와 자식을 잃으며 그 가족과 가정이 풍비박산났다.
가정을 이룬 가장은 그 가족을 위해 뼈가 부서지게 일하며 고생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우리의 가장들은 살다보면 어려운 일, 힘든 일들을 많이 겪는다. 때로는 직장을 잃고, 때로는 사고로 불행해 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자식들을 낳아 살다보면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가장은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
우리사회는 앞으로 다시금 이런 참담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일을 교훈삼아 주변과 이웃을 살피고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문일철 기자 (제2사회부 익산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