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의 시가 꽃피는 아침> (31) 이동순 시인의 ‘독도의 뜻’
<강민숙의 시가 꽃피는 아침> (31) 이동순 시인의 ‘독도의 뜻’
  • 강민숙 시인
  • 승인 2020.11.15 1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도의 뜻’

 - 이동순

 

 내 이름 독도는

 그동안 이루지 못한 독립

 어서 성취하라는 뜻

 배달겨레 하나 되어 단단히 다부지게

 잘 살아가라는 뜻

 

 독도의 뜻은

 독립이란 뜻의 독(獨)

 한 번도 완전독립 이뤄보지 못했으니

 지금이라도 올바른 독립

 이루라는 바로 그 뜻

 

 나는 동섬 끝에

 독립문바위까지 세우고

 오늘도 동해 깊숙이 무릎 담근 채

 제대로 된 독립 이루라며

 두 손 모으네
 

 <해설>  

 독도는 한반도 동쪽에 위치한 작은 섬입니다. 그렇지만 역사적 의미로 볼 때 한반도의 전형적인 축소판이 아닐까요. 일본은 지금도 독도를 주저 없이 타케시마라는 이름을 붙이고 당당하게 그들의 영토로 편입시켰습니다. 오래전에 한반도를 제 나라로 편입시켰던 것처럼 이요. 오히려 한국이 독도를 무단점령하고 있다며, 언젠가는 빼앗긴 자국영토를 되찾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시인은 ‘독립’이란 두 글자를 중심에 두고 ‘독도’라는 시를 통해 풀어가고 있습니다. 한반도가 여전히 분단국가로 위축되어 가련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완전한 독립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둘러싸여 아직 진정한 자주독립을 이루지 못했기에 그랬던 것은 아닐까요. 

 미국은 한국과 일본 중간에 서서 제 역할에 값을 높이면서, 은근히 일본을 두둔합니다. 중국과 러시아 역시 팔짱을 낀 채 관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독도를 너무 감상적이거나 낭만적으로만 바라보지는 않았을까요. 하지만 독도는 냉정하게 보면 지금도 시퍼렇게 살아있는 정쟁(政爭)의 섬입니다. 그만큼 상징적으로 무거운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독도의 ‘독(獨)’은 독립의 ‘독(獨)’이며, 하루빨리 외세의 간섭을 물리치고 완전한 자주독립을 이루라는 외침과 애타는 절규가 오늘도 독도에서 들려옵니다. 섬 끝에 독립문바위까지 세우고, 오늘도 동해 깊숙이 무릎을 담근 채 “제대로 된 독립을 이루라”며 민족적 명령을 보내오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독도가 보내오는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강민숙 시인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