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새벽에 우유 배달하는 배달원입니다. 요즘에는 코로나 여파로 기부도 많이 줄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중략>.
자녀 없이 홀로 지내시는 분, 폐지 주우시면서 힘겹게 사시는 분 후원을 하려고 합니다<중략>.
저의 아버님은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기초수급자로 잘 지내고 계십니다. 누구에게 관심 끌려고 하는 일도 아니고<중략>.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자를 눌러쓴 익명의 한 시민이 지난 10일 군산시 복지정책과에 전달하고 사라진 봉투안에 든 군산사랑상품권 30만원, 현금 5만원과 편지 사연이다.
넉넉지 못한 형편 속에서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심금을 울리고 있다.
특히, “소액이지만 기부할 수 있어 행복하고 마음 한편에 시원하고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하고 싶다”는 기부 천사의 독백은 각박한 세태를 녹이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군산시 복지정책과 김장원 과장은 “기탁자의 생활도 넉넉지 않음에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신 익명의 기부자께 감사 드린다”며 “기탁자의 온기가 널리 전달돼 시민 모두가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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