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을 찾는 사람들의 열망과 눈길은 사그라드는 불길로 끝나지 않는다. 김완준 소설가가 최근 펴낸 ‘열대의 낙원(모악출판사·1만3000원)’은 자신만의 낙원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양각(陽刻)처럼 묘사했다.
표제이기도 한 ‘열대의 낙원’부터 ‘루앙프라방 가는 길’, ‘중독’, ‘겨울 시인’, ‘예언자의 꿈’, ‘세 사람이 만났다’, ‘그 들판의 행방’등 총 7개의 이야기들은 기존의 장소에서 떠난 이들을 주목한다. 이들이 현실과 멀어진 곳에서 마주하는 것은 꿈이기도 하고 절망이기도 하다.
김완준 소설가는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 40여년, 소설가가 된 지 20여년 만에 첫 단편집을 묶는다”며 “내게 소설 스기는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잘 쓰려고 애쓰기보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쓸 분이다. 내가 행복해야 내 소설을 읽는 사람들도 행복할 테니까”라고 서문을 전했다.
김병용 소설가는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로와 고군분투를 눈물겹게 읽었다. 이 소설집의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고 평했다.
김완준 소설가는 충남 부여에서 태어났으며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시)로 등단하고 , 2002년 계간 문학인에서 소설을 발표했다. 저서로 장편소설 ‘The 풀문 파티’를 썼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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