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날
농업인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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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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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는 가을 들녘에 서면 저절로 배가 불러오는 듯하다.

▼ 여름철 무더운 날씨를 견뎌내고 튼실한 열매를 맺은 이삭들을 보면서 농민들의 수고로움이 보람의 미소로 가득 차 있다. 농업은 국가의 식량안보를 책임지는 중요산업이다. 특히 생명 산업으로서 무한한 잠재력은 물론 미래 신성장 첨단산업의 핵심적 기반이다. 우리 민족이 반만년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저력의 원천이기도 하다.

▼ 하지만 농업인의 구슬땀이 배인 우리 주식인 쌀의 소비문화 변화에 허탈감에 빠지기도 한다. 농민의 격려와 증산 의욕을 북돋아 주기 위해 정부가 지정한 농업인의 날이 오늘이다. 11월 11일은 한자로
土月 土日로 이날이 농업과 깊이 관련 있는 흙 土가 중첩돼 1996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고 농업인을 격려하는 행사를 펼쳐오고 있다.

▼ 11월 11일은 흙에서 나서 흙에서 지내다 흙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흙의 날’이기도 하다. 농업인의 날 원조는 1945년 해방 후 시작한 권농일이다. 1973년 ‘어민의 날’과 ‘목초의 날’을 합쳐 ‘권농의 날’로 지내오다 1996년 ‘농업인의 날’로 명칭을 변경하고 농업인들의 수고에 감사한 마음을 보내고 있다. 또 오늘은 ‘가래떡의 날’이기도 하다.

▼ 2000년 한 기업에서 국적 불명의 막대기 과자(일명 빼빼로 과자)를 11월11일을 기해 상술로 이용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가래떡의 날’이 탄생하고 있다. 농지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란 말이 있지만 정작 농민들은 기뻐할 수만은 없다. 수확 철이 돼도 인력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밝아야 할 가을 농민의 얼굴이 어두운 것은 일손 부족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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