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얼굴] <84> 高周泳씨(고주영)...대통령상 받은 노무주임
[자랑스런 얼굴] <84> 高周泳씨(고주영)...대통령상 받은 노무주임
  • 김재춘 기자
  • 승인 2020.11.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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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의 명수이자 근로자의 벗

 “부끄럽습니다. 별로 한일도 없는데 제가 엄청난 대통령상을 받다니요. 다른 훌륭한 동료들도 얼마든지 있는데…”

 3월10일 근로자의 날을 맞아 裡里노동부 지방사무소가 선정한 1989년 근로자의날 대통령상을 수상한 高周泳 노무주임(고주영·42·이리시 영등동 동양제과 소속)의 수상소감이다.

 사내에서 불리는 그의 별명은 뚱보산파다.

 7년동안 노무관리일을 맡아오는 동안 이리工團내 오리온공장에서 노사분규가 단 1건도 일어나지 않도록 노사협조체제를 원만히 해왔다.

 특히 1987년도에는 서울공장과 이리공장과의 임금차이가 9%나 돼 있는것을 알아내고 회사측을 설득, 격차를 없애고 지난해에는 회사자체 고충문제 62건 가운데 42건을 밤잠을 설치면서 스스로 해결하는 저력을 보여 1988 사내우수관리사원으로 선정돼 표창을 받기도 했다.

 高씨(이리시 신동 신광연립주택 나동 103호)는 또 면학에도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어 25살때 회사에 입사. 노무관리일을 보면서 틈틈이 공부를 했고, 28살때 이리 원광대학교 야간부 경영학과 입학, 금년 2월25일 꿈만같은 대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업무과 상사인 金광국과장(40)은 高씨는 한마디로 인간기계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한다.

 高씨는 지난 1986년에는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들을 선정, 자신의 박봉을 털어가면서까지 도와준일도 있는 인정많은 사나이로도 통하고 있다.

 부인 黃斗愛씨(황두애·29)와의 사이에 2남을 둔 高周泳씨(고주영)는 “앞으로 근로자들을 위해 하는일이라면 무엇이든 솔선수범하겠으며, 자기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나의 인생관”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글·사진 박한용
김재춘 옮김
1989년 3월14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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