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산업까지 꿰찬 탄소 무한 가능성 어디까지
수소 산업까지 꿰찬 탄소 무한 가능성 어디까지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11.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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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탄소산업진흥원 유치와 그 이후<完>

전라북도는 탄소산업과 수소산업을 육성시킬 기반을 모두 갖춘 국내 유일 지역이다. 업계에서는 각각의 산업을 양성하면서 두 가지 분야를 접목시켜 활용 범위를 넓히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탄소의 물리적 성질상 초고온, 초경량, 초내마모 등 극한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 ‘21세기 쌀’로 불린다. 무게는 철에 비해 1/4로 가볍고, 강도는 10배 강해 철을 대체할 수 있는 미래 핵심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탄소소재는 일본, 미국, 독일 등 일부 선진국의 기술독점 현상이 심해 세계시장 진입장벽이 타 분야보다 매우 높다.

 그러나 전라북도는 탄소섬유 개발 기술력은 물론 관련 연구, 제품 생산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반이 갖춰져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지난 3일에는 전주시 출연기관인 탄소융복합기술원이 국가 공공기관인 탄소산업진흥원으로 승격되면서 탄소 연구뿐만 아니라 정책 개발 등 탄소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주관기관이 전라북도에 자리잡게 됐다.

 이와 더불어 수소산업 역시 기업, 연구기관 집적화를 비롯 국내 최대규모 수소 충전소 등 탄탄한 인프라를 자랑한다. 지난 4일에는 본격적인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기업과 기관이 뜻을 모아 ‘민관협력체제’를 구축했다.

 탄소 소재 특성상 적용 가능 범위가 무궁무진하다 보니 업계에서는 신산업 분야로 주목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탄소기술력을 보유한 선진국에서는 기업들이 탄소 소재 강점을 다른 분야에 접목시켜 제품을 생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도내에서는 탄소-수소 융·복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완주에 위치한 ‘일진복합소재’는 수소자동차용 탄소복합재 수소용기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탄소 소재는 가벼우면서도 많은 양의 수소를 담을 수 있고, 초고압화가 가능해 수소저장용기로서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자동차에 독점 납품 중으로, 향후 자동차용기, 이송용기, 수소드론전용용기 등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주에 있는 ‘비나텍’은 탄소소재를 활용한 슈퍼커패시터(에너지 저장 장치)를 개발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신뢰성을 확보했다. 2019년 전체 매출액(429억원) 중 수출이 87%(374억원)를 차지할 정도다.

 수소연료전지 연구원 청년 13명이 모여 만든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 1호 창업기업 ‘테라릭스’는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3KW급 수소연료전지 드론용 파워팩을 개발했다. 내년까지 탄소소재를 적용한 드론을 개발해 2022년부터 본격 양산할 계획이다. 이 드론은 5kg의 화물을 싣고 1시간 이상 비행기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도내 주요 특화분야인 탄소산업과 수소산업의 적극적인 연계가 수월하다는 점에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행정과 정치권은 이들 기업들의 자생적 성장을 유도함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신산업 생태계 구축에 보완해야 할 점을 찾고, 지원사업 발굴 등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에 성공해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미래 신산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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