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겨울 사료작물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땅이 얼기 전 눌러주고 물 빼는 길(배수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일 농진청에 따르면 겨울 사료작물을 씨뿌림(파종)한 뒤 땅이 얼기 전 눌러주기(진압) 해주면 생산량을 15%가량 늘릴 수 있다.
땅을 눌러주면 흙과 뿌리가 서로 밀착해 작물이 제대로 자리 잡게 되며, 겨울 찬바람이 닿아 뿌리가 마르거나 어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눌러주기는 트랙터에 땅다지개(롤러)를 부착해 천천히 운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 사료작물을 논에 심을 경우 습해 피해를 막으려면 물 빼는 길(배수로) 정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논은 밭보다 점토 함량이 많아 습해 피해가 크다. 재배할 때 물이 잘 빠지는 곳을 선택하고, 물 빠짐이 좋다고 하더라도 한 번에 많은 양의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흙에 수분이 많으면 작물의 뿌리가 깊이 뻗지 못하며, 토양 속 산소 부족으로 뿌리의 수분 흡수력이 낮아져 잎이 노랗게 변하면서 말라 죽는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천동원 초지사료과장은 “현장에서 재배기술을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겨울 사료작물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며 “올해는 가을(9∼10월) 강수량이 적어 사료작물의 생육이 더딜 수 있으므로, 땅이 얼기 전 눌러주기가 특히 중요하며 내년 봄철 관리(물대기, 추가파종)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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