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는 생존권 문제
지역업체 하도급 참여 확대는 생존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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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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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아파트 공급시장이 외지 대형건설사들에 잠식된 지 오래다. 전주 서부신시가지를 비롯해 전북혁신도시 효천지구, 에코시티, 만성지구 등 신도시 개발지역마다 우후죽순처럼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지만, 지역 건설업체 브랜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막대한 지역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통로가 되고 있지만, 아파트 건설 경기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근본 요인이다. 아파트 용지를 매입한 외지의 대형건설사들이 전북지역의 아파트 건설 현장까지 자체 협력회사들을 끌어들이는 바람에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참여가 어렵기 때문이다.

급기야 전북도와 도내지역 전문건설업계 대표들이 외지 대형건설사를 찾아 공사참여와 하도급 참여율을 높여 달라며 발품을 파는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와 전북도는 완주 삼봉지구에서 공동주택 사업을 벌이고 있는 우미건설과 대우건설을 방문해 도내 업체가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지역건설산업의 활성화는 지역 내 고용 창출 및 수익 창출 소비증대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큰 만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상생협력을 요청한 것이다. 협회는 올 상반기에도 계룡건설을 비롯해 롯데건설과 고려개발 등을 찾아 새만금 건설과 세계잼버리 부지 조성 공사 등에 지역업체의 참여를 늘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지역 업계와 자치단체의 반발로 지난 2018년부터 도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외지 대형건설업체들의 공사 현장에 지역업체 공사 참여가 다소 나아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하도급 비율은 40~50%로 절반을 밑돌아 도내 2,700여 전문건설업체들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외지대형건설사들은 상생협력 차원에서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율을 더 높여야 한다.

경북 포항시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 건설업체의 하도급 참여율을 65%까지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타지 대형건설사들이 도내 아파트 시장을 싹쓸이 하는 현실에서 하도급 참여는 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생존권이 아닐 수 없다. 지자체와 협회는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생존권 확보와 상생협력 차원에서 지역업체 공사참여 지분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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