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 잇따른 해외수주 호황...군산조선소 재가동 하세월
국내 조선업계 잇따른 해외수주 호황...군산조선소 재가동 하세월
  • 김완수 기자
  • 승인 2020.11.08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조선업 세계 수주 1위 기록...5년치 일감 확보
군산조선소 재가동 미온적 지역 정치권과 지역사회 관심 요구
군산 조선소. 텅 빈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 전북도민일보 DB
군산 조선소. 텅 빈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 전북도민일보 DB

국내 조선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최근 해외수주에 잇따라 성공해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군산조선소 재가동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정치권은 물론 지역사회의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연속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한데 이어 LNG선 수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호황이 예상된다.

9월말 현재 현대중공업 등 한국기업이 전 세계 선박 발주량 중 45%를 수주한 것으로, 이 같은 수치는 지난 7~8월 세계 1위 수주량을 보인 한국이 9월까지 또 한번 3개월 연속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대형 프로젝트인 카타르 LNG선 본 계약 체결도 임박해 조선업계가 힘을 받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카타르 국영석유기업 페트롤리엄(QP)과 총액 약 23조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최대 5년치의 일감이 한번에 확보되는 것으로, 이에 따라 조선업을 기반으로 둔 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조선업의 도시로 불리는 경남 거제시의 경우 벌써부터 부동산시장이 들썩거리면서 예전의 화려했던 모습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기반 산업인 조선업의 침체로 과거 잠시 주춤했던 지역경기를 조선업의 호황에 편승해 다시 활기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라북도 역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지역경기침체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지역 정치권은 물론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가동을 멈춘 지 3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재가동에 대한 어떠한 해답도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들은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공장 문을 닫거나 지역을 떠나가고 있고 지역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연이은 인수·합병 등을 시도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모처럼 불어 닥친 조선업계 호황이 왜 우리지역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지 답답하다”며 “이 같은 사태가 지속될 경우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물량을 찾아 이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역상공업계 관계자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현대중공업의 입장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이제는 정치권의 힘이 필요한 실정이며, 지역사회도 지역경제 부활을 위한 공감대 형성과 함께 현대중공업을 압박할 수 있는 여론 확산을 위한 노력을 기우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완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