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브로카의 뇌 등 5권
[신간] 브로카의 뇌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1.04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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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카의 뇌 

 칼 세이건 사상의 미싱링크를 밝혀 줄 우아한 과학 에세이가 출간됐다. ‘브로카의 뇌: 과학과 과학스러움에 대하여(사이언스북스·2만2,000원)’가 그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탄생 100년, 코스모스 시리즈 탄생 1년 전인 1979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은 1974년부터 1979년까지 칼 세이건이 과학 잡지부터 대중 잡지까지 여러 매체에 발표했던 에세이들을 모아 놓았다. 모두 5부 25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세이건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과학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경계 과학 또는 대중 과학, 유사 과학, 나아가 사이비 과학으로 불리는 담론들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 태양계 행성 탐사와 인공 지능 로봇의 전방에 대한 논평 등이 담겨있다.

 

 ▲ AP, 역사의 목격자들 

 ‘AP, 역사의 목격자들(크레센도·2만6,000원)’은 파키스탄의 오지에서 워싱턴DC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곳곳에 산재해있는 AP특파원 61명을 직접 찾아다니며 인터뷰해 만들어낸 책이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에 관한 기사들을 수집하고 분석해 그중 가치있는 기사들을 선별한 다음, 그 기사를 쓴 특파원을 추적해 어떤 과정을 통해 그런 기사를 작성했는지 밝혀내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1945년 일본의 항복선언부터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보스니아전쟁, 천안문항쟁, 시리아내전, 2011년 동일본대지진까지 현대사의 주요사건들을 직접 현장에서 목격하고 취재한 이들의 이야기 속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다.

  

 ▲엄마의 마지막 말들 

 엄마의 삶이 점차 마지막을 향해 갈 때, 아들은 엄마의 말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 고전학자인 박희병 서울대 교수가 1년여간 어머니의 병상을 지키며 들었던 어머니의 말들과 그에 대한 생각을 ‘엄마의 마지막 말들(창비·1만6,000원)’에 모아냈다. 저자는 말기암과 인지저하증으로 투병하는 어머니가 병상에서 발화하는 말을 인문학자이자 아들의 시각에서 해석했다.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시간은 이미 다한 생의 인위적 연장이 아니라 주어진 삶을 그대로 살아가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어머니와 여전한 일상을 함께했고, 어머니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자신과 사랑하는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귀중한 기록이다.

 

 

 ▲어제 그곳 오늘 여기 

 도시를 보는 것은 곧 그곳에 사는 사람을 보는 것이다. 글을 읽는 것 역사 사람을, 삶을 읽는 것이다. 소설가 김남일이 가까운 나라의 여러 도시를 여행한 기록을 모아 책으로 냈다. ‘어제 그곳 오늘 여기(학고재·1만7,000원)’에 소개된 베트남의 사이공과 하노이, 중국의 상하이와 대만의 타이베이, 일본의 교토와 도쿄, 오키나와, 그리고 서울. 모두 그가 가보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책으로 읽은 도시들이다. 소설가는 뇌리에 깊이 박힌 문학 작품을 지도 삼아 도시를 걸었다. 앙드레 말로와 조지 오웰, 헤르만 헤세와 마르그리트 뒤라스가 그린 아시아에서부터 이광수가 셰계 일주를 하겠다며 건너간 상하이까지 소설가의 여정이 결코 평평하지 않다.

 

 ▲아메리칸 엔드 게임 

 코로나19로 세계사적인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세계 최강국 미국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와 대통령 선거의 향방 때문이다. 아메리칸 엔드 게임은 코로나19라는 퍼펙트 스톰으로 드러난 미국의 충격적인 실상을 파헤치며, 이제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의 나라가 아니라 아메리칸 나이트메어(악몽)의 나라가 되고 있음을 냉정하게 보여준다. 마스크를 비롯한 보호 장구도 없이 무방비로 코로나 환자를 받는 의료진과 밀려드는 환자들로 아비규환이 되어버린 병원, 냉동 트레일러에 쌓이는 시신들. 믿기 어렵지만 이것이 세계 최강국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코로나19는 미국 의료 시스템만이 아니라 심각하게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미국 경제의 민낯도 여실히 들추어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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