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
입동(立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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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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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동은 이날부터 겨울에 들어선다는 뜻이다.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후. 상강과 소설 사이에 있는 절후로 태양의 환경이 225도일 때다. 음력 10월 중순께 겨울 시작을 알리는 절기·입동은 겨울 준비를 서둘게 한다.

▼ 농가월령가 중 10월령에서 "시월은 입동 절기로다. 나뭇잎 떨어지고 고니 소리 높이 난다. 무·배추 캐어 들여 김장하오리다. 우리 집 부녀들이 겨울옷을 지었느냐. 사람의 자식 되어 부모 은혜 모를쏘냐. 의복, 음식, 잠자리 각별히 살펴드려 행여나 병나실까 밤낮으로 잊지 마소…"등등으로 겨울 준비와 효심을 강조하고 있다. 붉게 물든 단풍이 만추(晩秋)의 서정(抒情)을 남기고 있는 겨울의 문턱에서 긴 겨울나기를 위한 선조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다.

▼ 요즘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올겨울을 어렵게 지낼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어렵게 지낼 빈곤층 노인들이 우리 주위에 적지 않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봄·가을에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벌이면서 쌀을 갹출하는 치계미(雉鷄米)라는 미풍양속이 있었다.

▼ 입동에 일정 연령 이상의 어려운 노인들에게 치계미를 선물로 드리는 관례가 보편화 되어 있었다. 논 한 뙈기나 밭 한 뙈기 없는 가난한 집에서도 일 년에 한 번 있는 입동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한 톨의 쌀이라도 성의껏 출연했다.

▼ 불투명한 경기 전망 속에서 청년실업자 증가와 세계 최저출산국의 한국. 겨울을 춥게 보낼 수밖에 없는 이웃들을 위해 치계미 같은 사랑을 베풀, 입동이 눈앞에 다가왔다. 흐뭇한 인정이 피는 입동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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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한 2020-11-04 15:28:12
유교문화권의 24절기중 하나인 입동. 양력 2020년 11월 7일(음력 9월 22일)은 입동(立冬)입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입동즈음에 전국적인 김장철에 들어갑니다. 유교경전 예기(禮記)에서 설명하는 입동(立冬)에 대한 내용입니다.

是月也 以立冬 先立冬三日 太史謁之天子曰 某日立冬 盛德在水. 이 달에는 입동이 있으므로 입동 3일전에 태사가 천자를 뵙고 말하기를, "모일(某日)은 입동입니다. 천지의 성덕이 수위(水位)에 있습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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