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인천, 서울 꺾고 1부 잔류…부산은 꼴찌 추락 '강등'
'생존왕' 인천, 서울 꺾고 1부 잔류…부산은 꼴찌 추락 '강등'
  • 연합뉴스
  • 승인 2020.10.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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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길라르 결승골 인천, 서울에 1-0 승리…11위로 '잔류 성공'
부산은 성남에 1-2 역전패로 꼴찌추락…2년 만에 K리그2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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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인천 유나이티드의 아길라르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FC서울을 꺾고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하며 또다시 '생존 드라마'를 연출했다.

인천은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B 27라운드 최종전에서 전반 31분 아길라르의 결승 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27을 쌓은 인천은 이날 성남FC(승점 28)에 1-2 역전패를 당한 부산 아이파크(승점 25)를 최하위로 밀어내고 11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2부리그 강등을 피했다.

특히 인천은 시민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승강제 도입 이후 한 차례도 강등되지 않는 '생존 시리즈'를 이어갔다.

반면 부산은 성남과 최종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32분 마상훈에게 역전 결승 골을 내주며 1-2로 패해 최하위로 추락, 2부리그 강등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K리그2에서 2위를 차지한 뒤 경남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5년 만에 K리그1로 승격한 부산은 한 시즌 만에 1부리그 생활을 마감하고 내년부터 K리그2에서 다시 승격의 꿈을 꿔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간절함이 만든 극적인 '생존 드라마'였다.

'패배=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서울과 최후 대결에 나선 인천은 전반 1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아길라르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가 몸을 날린 골키퍼 펀칭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전날 수비수 김남춘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충격을 받은 서울은 전반 19분 김진야의 중거리포와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때린 조영욱의 오른발슛이 모두 골대를 벗어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한 방을 노린 인천은 마침내 전반 31분 행운이 섞인 득점포가 터지면서 생존왕의 꿈을 실현하기 시작했다.

정동윤의 패스를 받은 아길라르가 페널티지역 왼쪽 사각 지역에서 왼발슛을 시도한 게 서울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크로스를 예상했던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슈팅이었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전반 37분 무고사가 상대의 백패스를 가로채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연출했지만 마무리 슛이 제대로 되지 않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리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인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송시우와 마하지를 투입하며 '쇄국 축구'로 전환하며 아길라르의 결승 골 지키기에 나섰다.

서울의 파상 공세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인천은 막판까지 골문을 봉쇄하며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두 팀은 후반 추가시간 공격에 가담한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거친 반칙으로 몸싸움을 벌이는 어수선한 상황도 연출했고, 양한빈과 인천 수비수 오반석이 동시에 퇴장당해 '옥에 티'를 남기기도 했다.

역전 결승 골을 터트린 성남FC 마상훈

역전 결승 골을 터트린 성남FC 마상훈

[한국프로축구연맹. 재판매 및 DB 금지]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성남이 부산과 최종전에서 1골 1도움을 작성한 '19세 공격수' 홍시후의 원맨쇼를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두고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성남(승점 28)은 부산을 최하위로 밀어내고 10위로 한 계단 상승해 내년에도 K리그1에서 뛰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출발은 부산이 좋았다.

전반 6분 호물로의 강력한 프리킥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부산은 전반 31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이동준의 멋진 오른발 발리슛으로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0-1로 전반을 마친 성남은 후반에 '19세 공격수' 홍시후의 발끝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성남은 후반 20분 홍시후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역전의 시동을 걸었다.

승부의 균형을 맞춘 성남은 후반 32분 토미의 왼쪽 측면 프리킥 상황에서 홍시후가 밀어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마상훈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꽂았다.

마상훈의 득점 순간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랐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고, 성남은 힘겹게 1부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춘천송암레포츠타운에서는 수원 삼성이 강원FC를 2-1로 물리치고 8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전반 6분 헨리의 선제골로 앞서간 수원은 전반 18분 타카트의 결승 골이 터지면서 후반 8분 고무열이 추격 골을 터트린 강원을 무너뜨렸다.

이날 끝난 파이널B 경기 결과 강원이 승점 34로 7위를 차지한 가운데 수원(승점 31), 서울(승점 29), 성남(승점 28), 인천(승점 27), 부산(승점 25)이 8~12위 자리를 확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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