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 수필가, 신작수필집 ‘당신 가족은 안녕한가요’ 발간
윤철 수필가, 신작수필집 ‘당신 가족은 안녕한가요’ 발간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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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철 수필가의 신작수필집 ‘당신 가족은 안녕한가요(지북·1만2,000원)’가 출간됐다.

 시집처럼 작고 아담하게 편집된 수필집에는 바쁜 시간을 쪼개지 않더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원고량의 수필이 한 편, 한 편 소담하게 담겼다.

 윤철 수필가는 수필 창작을 통해 진솔한 고백을 한다. 늘 겪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빛나는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 것인데, 그에게 수필은 문학이 아니라 마음공부였다.

 “수필을 만난 후로 생각이 깊어지고 마음이 넉넉해졌다. 덜어 내고 난 여백을 그대로 비워두는 여유도 생겼다. 사람이 달라졌다는 말을 들을 때 무엇보다 기쁘다.”

 수필가의 말마따나 작은 일상의 조각들을 깊고 풍부한 깨달음으로 풀어낸 글에는 보다 가치 있는 인생을 살고자 애쓴 한 중년 남성이 보인다.

 ‘아버지의 자리’에서는 이 세상 아버지들이 짊어진 삶의 무게를, ‘울 엄니의 마실’에서는 어머니의 치매를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낸다. ‘갈치찌개 한 그릇’에서는 찾아낸 인연의 깊은 맛을 전하고, ‘당신 가족은 안녕한가요’에서는 서로를 할퀴며 상처를 입히는 존재이더라도 그 어떤 수식어 따위는 필요치 않은 가족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만든다.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2038년 9월 29일’은 그의 나이 여든 여덟이 되는 날을 장례날로 받아두었음을 고백한 유서와도 같은 글이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더 잘 살아내기 위한 다짐을 꾹꾹 눌러 적어두어 다행이다.

윤철 수필가는 전북 김제 출생으로 전북대학교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직생활 중 전라북도 투자유치사무소장, 전라북도 국책사업단장, 전주시 2002 FIFA 월드컵추진단장, 전주시 기획조정국장, 진안군 부군수를 역임했다. 수필 ‘마중물’로 수필전문지 ‘에세이스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전북수필문학회 회장, 종합문예지 표현 편집위원, 전북문인 협회 이사, 에세이스트작가회 이사, 행촌수필문학회 이사를 맡고 있다. 저서로 수필집 ‘칸트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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