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무장한 한국사: 외세와의 대결 편 등 5권
[신간] 무장한 한국사: 외세와의 대결 편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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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장한 한국사: 외세와의 대결 편 

 인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전쟁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온 인류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가 평화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전쟁과 갈등이 인간의 역사에 언제나 함께해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무장한 한국사: 외세와의 대결 편(시대의창·1만5,800원)’은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한반도의 14대 전쟁과 수많은 대첩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순신 장군처럼 모두가 잘 아는 영웅뿐만 아니라 고려의 척준경, 조선 건국 전 이성계 등 뛰어난 전투 능력을 지녔던 장수들에 대한 정보도 담았다. 첨예했던 외세와의 대결, 민족의 존망을 건 싸움들을 파악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지금 우리의 뿌리를 이루는 과거의 우리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누가 백인인가?

 재미 사회학자 진구섭씨가 다양한 사료와 최신 과학 연구를 바탕으로 인종차별의 역사와 실태를 꼼꼼히 살피고, 그 허구성을 파헤친다. ‘누가 백인인가?(푸른역사·1만8,000원)’는 지난 30여 년간 미국 인종관계와 사회 불평등, 이민과 초국가주의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에 매달려오고, 미국의 인종주의와 한국의 혐오 표현이나 갑질 현상 사이의 유사성에 주목해 이를 아우르는 글을 쓰고 있는 연구자의 첫 결과물이다. 책은 미국사가 흑인 차별과 더불어 진행됐음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실증한다. 지은이는 미국의 인종차별이 제도적, 사회적으로 이뤄졌고 이를 법은 물론 종교와 과학이 이론적 뒷받침을 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림자의 강

 현대 사회는 화려한 이미지의 시대다. 영국 출신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머이브리지(1830~1904)는 본격적인 사진의 시대를 열고 영화의 시대를 앞당겨 이미지의 시대를 연 인물이다.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린 머이브리지의 삶, 사진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을 담은 책이 나왔다. 리베카 솔닛이 쓴 ‘그림자의 강(창비·2만원)’은 19세기 미국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국 서부의 전환기 풍경을 한데 엮어 현대 이미지 시대로의 도약을 대담하고 독창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솔닛은 머이브리지가 산업사회에서 이미지 시대로의 이행을 주도했다는 점에 주목해 그를 할리우드와 실리콘밸리로 대표되는 현대의 아버지로 확장해 해석한다.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

 ‘아흔 살 슈퍼우먼을 지키는 중입니다(다다서재·1만4,000원)’는 20대 손녀가 90대 치매 할머니를 직접 돌보며 쓴 2년의 기록이다. 대학을 마치고 취업준비생이 되어 8년만에 돌아간 고향에서 저자는 치매에 걸린 구순의 할머니를 맞닥뜨린다. 80년 경력의 농부이자 대가족의 살림을 도맡아하고 손주들을 직접 키워낸 할머니는 이제 몸과 기억을 잃어가고 있다. 저자는 혼자 힘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할머니와 지내며 돌봄의 일상을 글로 쓰기 지작한다. 딸이자 엄마였고, 며느리이자 시어머니였던 할머니의 삶을 통해 가부장제안에서 지워진 여성의 위치를 되짚어본다. 앞선 세대 여성의 고된 삶과 위치에 대한 20대 여성의 고민은 세대를 뛰어넘은 여성 서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인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

 시대가 아무리 바뀌고 사회가 빠르게 변해도 일하는 사람은 늘 존재한다. 4차 산업혁명, 코로나 팬데믹, 언택트, 뉴 노멀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하는 키워드가 수없이 등장해도 누군가는 일을 하고 있고, 또 일을 해야만한다. 창작의 세계도 다르지 않다. ‘일하는 사람의 생각(세미콜론·1만8,000원)’은 광고인 박웅현과 디자이너 오영식의 창작에 관한 대화를 담은 대담집이다. 각자의 현업에서 30년 넘게 활동해온 이들 창작자는 보고 듣고 경험했던 창작의 현장을 이야기하며 자신들의 배움을 후배들에게 나눈다. 이 책에서 이들이 주목한 것은 창작이라고 하는 자신들의 생업이다. 각자의 일터에서 어떤 과정을 거쳐 문제 해결이 이르렀는지, 결과물을 내놓기까지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를 알려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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