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국악예술무대에 부는 가을바람 ‘만추의 음풍농월(吟風弄月)’
목요국악예술무대에 부는 가을바람 ‘만추의 음풍농월(吟風弄月)’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2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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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어가는 가을밤을 적셔주는 한국음악의 깊이에 빠져든다.

 전라북도립국악원(원장 염기남)의 대표상설공연 ‘2020 목요국악예술무대’ 하반기 네 번째 무대로 관현악단(단장 권성택)이 준비한 ‘만추의 음풍농월(吟風弄月)’이 펼쳐지는 것. 창극단 고승조 단원의 해설로 이해를 돕는 이번 공연은 29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만날 수 있다.

 여는 무대로 전라감영 복원과 축하하는 의미를 담아 전주 지역 관아에서 연주되어 전승되어 내려온 ‘전라삼현육각’이 울려퍼진다. 이날에는 대금에 이항윤, 피리에 박지중, 김근수(남원시립국악단 단원), 좌고에 조용오, 해금에 고은현, 장구에 김인두 단원이 무대에 오른다.

 김창조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도 연주된다. 섬세한 농현과 저음의 풍부한 가락으로 이어지는 대표 가야금 산조다. 가야금에 김정연, 장단에 박진희 단원이 호흡을 맞춘다.

 세 번째 무대로는 풍류를 즐기며 일상의 이야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노래한 평시조 ‘이화우 월백하고’와 우시조 ‘월정명’을 들려준다. ‘이화우 월백하고’는 고려 말의 서정이 담겨있으며, ‘월정명’은 시조 중에서도 우아한 노래로 꼽히는 시조다. 시조에 안혜숙, 대금에 박경미(교육학예실), 장구에 권성택(관현악단장)이 함께한다.

 원장현 명인이 새롭게 구성한 산조 가락에 전통 춤사위의 한과 신명을 담아낸 ‘산조 舞’는 대금의 저음연주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대금에 서정미, 아쟁에 황승주, 가야금에 백은선, 장구에 박진희, 징에 차상윤, 춤에 이은하(무용단) 단원이 아름다운 무대를 연출한다.

다섯 번째 순서로는 가곡을 기악화해 궁중행사에서 연주되어 온 ‘경풍년(평조두거)’을 들려주고, 남도의 토속정서와 멋을 함축한 기악합주 ‘육자배기’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한다.

 ‘경풍년’에는 대금에 박신의, 거문고에 김두향 단원이, ‘육자배기’에는 가야금에 김정은, 해금에 김나영, 아쟁에 황승주, 대금에 김건형, 피리에 서인철, 타악기에 차상윤, 소리에 김정훈(창극단) 단원이 나선다.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좌석은 객석 간 거리두기로 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40석만 예약 받는다. 대신 국악원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하며, 공연 종료 후 SK브로드 밴드(지역방송 채널 1)에서 시청할 수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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