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 ‘대장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 ‘대장암’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10.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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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식습관의 변화,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대장암·직장암 발생률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암 발생의 12.1%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전북도민일보는 전북대학교병원 소화기외과 이민로 교수의 도움으로 ‘대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대장암이란

 대장은 맹장부터 항문에 이르는 1.5m 정도의 소화 및 배설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결장과 직장으로 구분된다. 대장암은 주로 점막에서 발생하며 전체 암 중 발생률 2-3위를 차지하는 흔한 질병이다. 암 발생 비율을 보면 전체 길이의 1/1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직장부위의 암이 대장암 전체의 40-50%를 차치하고 있다. 이처럼 대변과 가장 오래 접촉하고 있는 직장부위의 암이 제일 많다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대장암의 원인

 최근 대장암 발생률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급격히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한 이유로 먼저 의료접근성이 좋아 국가암검진 또는 대장내시경을 많이 받는다고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또한 대장암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노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노화를 막을 수는 없으므로 조절 가능한 위험인자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 비만, 신체 활동 부족, 식이 습관 등이 위험 요소이고 유전적인 요인도 관여한다. 대장암 발생을 줄인다고 알려진 음식은 고섬유소 식이나 가공되지 않은 통곡물 등이 있다. 소고기나 돼지고기, 소시지나 햄, 베이컨 등이 대장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섬유소가 많은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할 경우 영양 불균형이 초래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채식과 일주에 300-500g 정도의 육식이 어루어진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비만 예방 및 운동, 금주, 금연을 통한 암 예방 효과를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장암의 가족력·유전

 전체 대장암의 20% 정도가 가족력이 있다. 직계가족이 대장암인 경우 일반인에 비해 3-5배 정도 암 발생가능성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비슷한 생활습관이나 식이 습관을 공유하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현재 알려진 유전성 암은 대략 5% 내외다. 실제 상염색체 우성 유전이고 부모는 괜찮은데 환자에게 돌연변이가 발생해 후대로 암을 전하는 경우도 있다.

 

 ▲대장암의 증상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대장암이 진행된 경우 발생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종괴가 만져지기도 하며 심한 경우 체중감소 및 식욕부진이 동반되기도 한다. 좌측 대장암의 경우 배변습관의 변화나 혈변 등이 동반되기 쉽고 우측에 비해 장폐쇄 발생확률도 높다. 하지만 증상이 발생한 경우는 말기로 발견돼 완치 불가능한 경우가 자주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추천한다.

 

 ▲대장암 검진 시기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 가능성이 아주 높아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암으로 우리나라에서도 50세 이상에서 1년 주기로 분변 잠혈 검사를 국가암 검진 프로그램으로 시행하고 있다. 대변 검사를 통해서도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위음성 및 위양성이 많아 대장항문학회에서는 50세 이상에서 5-10년 주기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하고 있다. 그렇지만 50세 이하에서도 전체 대장암의 15% 정도가 발생하므로 40세부터 대장내시경을 시행받기를 권한다. 가족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보통 발생 나이보다 10년전부터 검사받는 것이 좋다.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

 대장암의 진행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복부 및 흉부 CT를 찍게 된다. 직장암의 경우 MRI를 추가하고 간전이가 의심스러운 경우 간 MRI, 특별한 경우 PET/CT를 찍게 된다.

 초기인 1기의 경우 일부는 내시경 절제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내시경절제가 불가능한 조건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2-3기는 주로 수술 및 항암치료를 시행받게 된다. 4기는 절제가능여부에 따라 수술 및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

 진행성 직장암의 경우 항암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 후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요즘 수술은 거의 복강경으로 이뤄져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이전부터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수술과 함께 다른 항암치료로는 대장암 2기 고위험군부터 항암치료를 받게 되는데 위험도를 평가해 3개월 또는 6개월 정도 시행하게 된다.

 

 ▲대장암 완치율

 1기의 경우 100%에 근접한 98-99%이고 2기의 경우 80% 전후, 3기의 경우 60-70%, 4기의 경우 20-30%다. 우리나라의 암 치료 성적은 세계적 수준으로 대장암 치료 성적 역시 세계 최고다. 재발률은 1기의 경우 1-2%, 2기의 경우 20% 내외,3기의 경우 30-40% 정도다. 대장암 수술 후 최소 5년은 재발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3-6개월 간격으로 외래에 방문해 진찰과 검사를 시행 받아야 한다.

 

 ▲이민로 교수 “조기 발견으로 확실하게 예방해야”

 모든 암과 마찬가지로 대장암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40세를 권하지만 늦어도 50세 부터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5년마다 시행받기를 권합니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못 받으실 형편이시다면 최소한 무료 국가암검진 항목인 대변검사를 매년 받기를 꼭 권해드립니다.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너무 많이 진행돼 치료가 쉽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지 않았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꼭 검사를 받길 권유합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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