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국립대 학점 교류, 대학혁신 기대
거점국립대 학점 교류, 대학혁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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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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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와 전국의 9개 거점국립대학이 이르면 내년부터 학점교류에 나선다. 거점국립대 학생들이 앞으로 자신의 대학이 아닌 다른 지역 대학의 강의를 들어도 소속 대학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전북대학교 김동원 총장이 주창하고 지방 거점국립대학 등 교육계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국공립대 통합 네트워크가 구축돼 전국 연합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대에 따르면 10개 대학 총장들로 구성된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의 ‘거점국립대학교 학생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이르면 다음 학기부터 거점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간에 학점 및 학사 교류가 이뤄진다. 학점 교류제가 시행되면 전북대에 재학하는 타지역 출신 학생이 집 인근의 거점국립대에서 수업을 들어도 전북대 학점을 이수한 것으로 인정된다. 전북에 사는 서울대생이 서울까지 갈 필요 없이 전북대 등에서 강의를 들을 수도 있다.

 거점국립대학 간 학생·학점 교류는 김동원 총장이 선도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이후 10개 대학 총장협의체를 중심으로 논의되어오다 코로나 19로 비대면 수업과 학생 이동이 자제되는 상황에서 논의가 급진전했다. 거점국립대학 간 학점과 학사 교류가 확대되면 대학 교육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 통합돼 교육의 질도 한결 높아지고, 학생 수 감소에 따른 지방대 위기까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의 서열화 등 수직적인 학벌구조를 바꾸고, 서울에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킬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학생들의 수도권으로 이탈을 막고, 거점대학 간 공동연구도 진행할 수 있어 연합대학과 기업 간 산학연 클러스터 구축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 공동 학위도 받을 수 있게 되면 전국 거점국립대학이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축돼 연합대학이 출범할 수도 있다. 학점 교류는 국립대 통합 네트워크로 가는 기초단계라 볼 수 있다. 거점대학 간 학생· 학점 교류, 공동학위 수여를 통해 거점국립대학이 하나의 연합대학으로 통합돼 대학과 교육의 혁신을 가져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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