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주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Ⅱ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
국립전주박물관 개관 30주년 특별전Ⅱ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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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마로산성 전경

 암울했던 구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했던 개척자 견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전주박물관은 전라북도와 전주시, 상주시, 완주군, 장수군, 진안군과 공동으로 2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개관 30주년 특별전Ⅱ -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대국가의 도읍이었던 전주와 전북지역의 역사 정체성을 확립하고, 견훤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영호남 교류라는 시대적 요구의 역사적 당위성을 정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돼 견훤의 활약과 그가 건국한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1부 ‘화무십일홍, 영웅 탄생’에서는 혼란스러웠던 통일신라 최말기의 문화상 조명하며 고대에서 중세로 넘어가는 한국사의 전환기가 다가오고 있었음을 살펴본다. 후백제의 연호, 정개(正開)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 승탑(전북 유형문화재 제247호)을 복제해 전시한다.

 2부 ‘견훤, 그 꿈의 시작’은 견훤의 웅기와 초반 활동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견훤은 청년기에 지금의 광양·순천지역에서 활동하다가 전남 광주에서 처음 나라를 선포한다. 이와 관련된 광양 마로산성과 광주 무진고성에서 출토된 옛 백제의 지명(마로관, 馬老官)이 찍힌 기와들, 희귀한 청동거울, 봉황과 도깨비무늬의 기와 등이 주로 전시된다. 봉황은 왕권이나 신성함이 필요한 곳에서 주로 발견되는 문양으로 무진고성이 견훤과 깊은 관련이 있음을 말해준다.

 3부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의 주요 전시품은 길이가 80m에 이르는 전주 동고산성의 대형건물지에서 출토된 ‘전주성(全州城)’이 새겨진 기와들과 전북지역에서 최대의 집수시설이 조사된 장수 침령산성의 유물들이다. 침령산성에서는 글씨가 남겨져 있는 자물쇠와 목간이 발견돼 당시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전하고 있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초기청자 도입과 생산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진안 도통리초기청자가마 유적의 청자 생산도구와 유물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후백제의 왕실 사찰로 논의되고 있는 완주 봉림사지 출토 석조 삼존불상의 본존불을 3D 스캐닝 기술을 이용해 정교하게 복원해 전시해 진품과 복제품을 비교해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전한다.

 이와 관련, 전시 연계 학술대회는 ‘후백제 문화의 형성과 그 특징’을 주제로 11월 27일 국립전주박물관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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