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갯벌 위에 유니콘 기업이 생긴다
새만금, 갯벌 위에 유니콘 기업이 생긴다
  •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 승인 2020.10.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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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에는 하림그룹을 제외하고 30대 기업의 본사가 없다. 유니콘 기업에 대한 꿈을 얘기하는 기업인도 드물다. 그러나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처럼 이제 새만금에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기 위한 용트림이 시작되었다. 지난 9월 SK컨소시엄은 2조원의 새만금 투자를 결정하였고 GS글로벌도 새만금 특장센터 건립 투자협약을 체결하였다.

 SK는 창업클러스터 조성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통하여 300여개의 기업과 2만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경제 효과는 향후 20년간 8조원 이상에 육박한다. SK는 10년 후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의 탄생도 약속했다. 또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오는 2029년까지 구축하고 관련 투자를 유치해 아시아 데이터센터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GS글로벌도 2023년까지 565억원을 투자하여 210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번 SK 등의 투자 결정은 새만금에 공장 하나, 센터 하나 들어서는 금전적 투자 이상의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우선 국내외 대기업이 새만금에 직접 투자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다. 과거 투자 철회 사례와 달리 SK는 지난 2017년부터 ‘로컬라이즈 군산’이라는 지역 일자리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지역민과 유대관계를 맺고 신뢰를 쌓아오는 등 투자 의지가 확고하다.

 우리 도에서는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 사업, 농생명 산업에 꼭 필요한 SK이노베이션, SK바이오팜 유치 노력 등을 통해 새만금을 SK그룹의 전진기지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SK가 조성하고자 하는 복합 창업클러스터에서 대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통한 다양한 융합형 기업들이 생계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GS글로벌의 특장센터가 본격 가동하면 군산형 일자리사업, 새만금 전기차 클러스터 등 전북의 자동차산업 생태계와 윈-윈 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기존 전북 기업의 투자 의욕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그동안 전북기업은 혁신적인 미래 투자보다는 현실에 안주해 왔다는 지적도 있다. 앞으로 새만금이 대기업과 경쟁 가능한 기회의 땅이라는 새로운 각오로 전북 기업인 스스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줄 것을 기대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 새만금은 30년, 50년 후 갯벌보다 높은 가치를 지닌 생태문명 시대를 선도하는 땅으로 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새만금에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드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항만, 공항, 도로, 철도 등 기본 인프라 조기 구축, 새만금 전 지역의 ‘전력 지중화(地中化)’, 잼버리 대비 해바라기 등 경관작물 식재,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등 관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전력에서는 2003년부터 기존 도시에 대한 전력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송도 국제도시, 시화호 간척지, 대불국가산업단지의 경우 전력 지중화 100%로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갯벌 위에 우뚝 서게 될 새만금 모든 지역도 전력 지중화 100% 설치를 목표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새만금개발청에서 추진 중인‘새만금 지역의 행정체계 설정 및 관리 방안’연구용역 결과 등을 고려하여 갈등과 분열을 넘어 희망의 땅 ‘새만금시’를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도 전북도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나가야 할 때이다.

 우범기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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