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기획> 1인 다색 젊은청년 농부 박길영
<귀농귀촌 기획> 1인 다색 젊은청년 농부 박길영
  • 정읍=강민철 기자
  • 승인 2020.10.25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노래하는 젊은청년 농부 박길영(38)씨의 귀농은 남다르다.

자신만의 장기를 활용해 또다른 삶을 살고 있는 박길영 씨를 만나 그의 꿈을 들어봤다.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는 정읍시 태인면으로 귀농해 벼농사와 돼지감자 콩, 고추 등 다양한 밭작물을 심으며 많은 것을 배우고 즐기면서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통해 더욱더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젊은 청년 농부로 태인면에 귀농한 박길영 씨는 어릴때는 목회자가 꿈이었다.

그는 신학대학을 원했지만 수능을 망쳐 농공학과에 진학했다.

신학대학 편입에 실패하고 전북대 농공학과을 졸업하고 신대원에 입학해 전도사로 부임했다.

목회활동을 하던 중 동생의 권유로 5년전에 아버님의 고향인 정읍시 태인면에 자리를 잡고 농사를 시작했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그는 농사를 돼지감자 농사를 지으면서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해 ‘돼지감자 박길영, 정읍 조성모 박길영’으로도 유명인사이다.

너목보 출연 후 학생들과 청년단체에서 많은 강연 요청을 받아 지금은 귀농 전도사로 전국으로 강연을 다니고 있다.

박길영 씨는 “요즘은 전국에 도로가 잘 뚤려있어 어디든 1일 생활권에 들어간다”며 “농사를 하면서 방송, 공연,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연한 기회에 귀농해서 농사를 짓게 된 건 저한텐 큰 행운이었다”며 “전 요즘 청년들한테 농촌에 정말 많은 기회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농사를 어렵다고만 생각할 필요없다. 찾아보면 저노동 고효율을 올릴 수 있는 품목이 많다”고 전했다.

박 씨는 역발상으로 인해 농부가 되기로 마음먹고 시작한것이 지금은 가수, 유투버, cbs라디오 방송으로 활동하며, 바쁜일정에도 책을 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귀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귀농전에 교육전도사로 목회활동을 하며 공연과 예식장에서 축가를 불러주는 웨딩싱어로 활동을 했다.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약간의 소득도 받쳐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중, 세계적인 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가 “앞으로는 농업이 대세이다”고 했다며, 교사인 여동생이 농사를 권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귀농하기로 마음먹고 알아보았다. 

각 시도 자치단체는 귀농하는 사람들에게 정착자금과 토지 구입자금 등 적지 않은 지원을 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전북대 농공학과를 졸업했던 이력이 도움이 됐다.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100시간 동안 귀농·귀촌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하지만, 농업 전공 이력이 인정되어 5년전(33세)바로 귀농했다.

▲정읍으로 귀농하게 된 이유는요 

외할머니가 옹동에 사시고, 이모가 태인에 계셔서 정읍 태인으로 귀농을 결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주, 서울을 오고 갈 수있는 도로(고속도로 태인IC와 정읍역)가 잘 연결되어 있어 전국이 1일 생활권에 해당된다.

▲특별한 농업기술 없이 농사를 시작했는데 어려운점은요.

벼농사를 기본으로 하고, 밭작물 선택에 있어 어떤게 좋을까 테스트를 해보았다.

우선 여러가지를 해보려면 벼농사를 대량으로 하고, 콩, 돼지감자, 고추, 배추, 무우, 고구마 등 다양한 작물을 심어보았다.

첫 귀농한 해는 참 어려웠다.

가물었을 때 적당히 물을 줘야 됐는데 때를 놓쳐 벼는 까맣게 탈지경이고. 콩은 무농약으로 짓는다고 내버려 뒀더니 풀밭이 되어버렸다.

“동네 어르신들이 나서서 도와주지 않았으면 정말 처참했을 거예요”

여러해를 시행착오를 하다보니 앞으로는 단순히 1차산업만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가공교육도 이수해 가공식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금은 노동해서 생산한 농산물을 수매하고 가공식품연구와 판로까지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  

▲농사외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은 농사를 짓으면서 넓어진 시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친구의 도움으로 sns를 시작했다.

페이스북에서 시작한 ‘소리담기’라는 계정 회원수가 6개월만에 10만명에 이르렀다. 

수확이 끝난 빈 논에서 밀짚모자에 긴 고무장화를 신은 전형적인 시골농부 복장으로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 조성모의 아시나요를 불러 유투브 영상에 올렸다.

이걸 본 TV프로그램측(너목보)에서 출연요청을 해왔다.

기쁘게 출연했고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이후 고등학생, 대학생들 대상으로 하는 강연 요청도 많아졌다.

강연장에서 특유의 미성으로 노래를 들려준 후 자신의 경험을 풀어 놓는다.

농사지으면서 깨달은 것을 정리해 동화를 쓰고 노래로도 만들었다.

‘누구나 그 안에 꽃이 숨겨 있지, 아직은 피우지 못해 볼 수 없어도, 누구나 그 안에 꿈을 안고 있지, 누구나 사랑받을 자격이 있지 등 강연에 가서 노래를 불러 주면 어린 친구들이 질문한다.

“형, 정말 내 안에도 꽃이 있을까요”

그때마다 자신 있게 대답한다. 당연하지, 그리고 적극적으로 권한다.

“귀농과 농업을 시작하라고. 역발상을 해보라고. 모두가 떠나는 농촌, 고령화가 진행되는 농촌이니까 젊은 너희에게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글세요,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게 그런걸 목적하지 않아서요.

자유롭고 하고 싶은것 하는게 꿈이어서 뭔가 그 상황속에서 남들에게 좋은 걸 줄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 하루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귀농·귀촌도 생각하고 한게 아니고 갑작스럽게 하게 되었다.

거기서 길이 열린것처럼 사람이 뭘해야지가 아니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지가 더욱 중요하다.

저는 좀더 자유로우면서 내가 아는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편하게 전해주어서 다른 사람도 행복할 수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젊은 귀농인이자 다양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박길영 씨는 1인미디어시대(sns)인 요즘 다양한 마케팅으로 회원을 확보하고, 방송 출연, 강연, 공연 등으로 수입을 발생시켜 농업과 병행해 나아질수 있는 모범사례로, 또 다른면의 안정적인 귀농사례로 볼수 있다.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레크레이션강사, 건축 도장사, 방수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해 더욱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정읍=강민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