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조 60년 정가(正價) 발표회’ 성황리 마친 한태호 대한시조협회 남원지회장
‘남원시조 60년 정가(正價) 발표회’ 성황리 마친 한태호 대한시조협회 남원지회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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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향의 도시 남원에서는 시조도 남달리 활발했던 것으로 전해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존경하는 시조인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습니다. 향후에는 안정된 공간을 확보해 일상에서 교류하며 남원 시조문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3일 한태호(72) 대한시조협회 남원지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이라고 해서 멈춰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했다. 선배들의 뜻을 이어 받아 열어온 시조경창대회가 60주년을 맞은만큼 그냥 보낼 수는 없었던 것. 이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공연예술 창작활성화 지원사업’에 도전해 공모에 선정됐다. 지난 21일 남원 안숙선명창의여정 공연장에서 ‘정가발표회’를 성황리 마쳤다.

“선친께서 시조를 하셨죠. 제가 초등학교 1~2학년이었던 1955년에 열린 춘향제 때에 광한루 영주각에서의 시조경창대회장을 관람한 기억이 또렷합니다. 대나무 울타리 속까지 가득 메운 하얀 색은 한복 두루마기와 검정 갓들, 그 많은 사람들 사이로 누각 위에서 들려오는 시조창 소리 말이죠.”

 한 지회장은 오랜 역사를 지닌 남원의 시조 문화에 대해 강조했다. 1950년대에 남원 읍내에 남원시우회, 사매·보절·덕과에 화신시우회, 운봉·아영·인월에 호남시우회 등 3개 시우회가 병립해오다 1986년에 김정곤 용북중학교장이 주도해 용성시우회라 통합명칭을 사용했고, 1990년에 결성된 (사)대한시조협회 남원지회로 개칭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정가발표회’에는 전국에서 초청된 외부 인사 등을 포함해 50여 명이 참여해 남원 시조 문화 60년을 기념하고 시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선물했다.

 한태호 지회장은 “어렵게 시간을 내 전국 각처에서 정가 보급 발전에 공로가 많은 인사들이 함께 모여 지역에서 발표회를 개최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지회장은 “아쉬운 것은 남원과 같이 오랜 연혁을 지닌 진주시우회가 전속건물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인근의 구례시우회나 순창시우회 역시 훌륭한 국악원 건물에서 넉넉한 활동을 펼쳐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점이다”며 “남원에도 안정된 거처가 확보돼 선배들의 명예를 회복해 인성함양과 건강 유지의 길인 시조 문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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