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 지역 공동체 역할 다해야
전북대병원 지역 공동체 역할 다해야
  • .
  • 승인 2020.10.25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 유치 등 전북 현안을 놓고 전북도와 지역 거점대학인 전북대학교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정감사장에서 터져 나온 조남천 전북대학교병원장의 ‘공공의대 설립 반대’는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전북대는 대학과는 무관한 병원장의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긋고 있으나 전북대학과 무관할 순 없다.

 남원 공공의대는 폐교된 서남대를 대체해 설립되는 지역 현안 사업이다. 폐교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그대로 활용함으로써 의사증원 없이 설립이 추진되고 있으나 의료계의 반발로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국정감사장에서 조 병원장의 반대 발언은 국회 공공의대법 심의과정에 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 현안을 지역 대학병원장이 발목을 잡음으로써 외부에서 보면 지역에서 자중지란이 난 격이다.

 익산지역 감염병연구소 분원 설치는 전북도와 익산시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왔으나 이 또한 전북도와 전북대학교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주춤한 상황이다. 전북도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국립감염병연구소 분원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추진해왔으나, 전북대는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의 기관 지위 변화 등을 이유로 시설 확장을 통한 협력 입장으로 맞서왔다. 지난주 질병관리청 국립감염병연구소 관계자들이 익산에 소재한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소 시설을 둘러봤다. 감염병연구소와 전북도, 전북대가 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지지부진한 분원 설치 논의가 진전되고 있으나 전북도와 대학 측이 합의점을 조속히 찾아야 한다.

 지역 거점대학인 전북대학은 전북도 자치단체와 함께 지역발전을 이끌어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다. 대학은 지역 인재양성과 학문, 연구의 중심축으로서 지역과 기업 혁신을 이끌어가는 핵심기관이라 할 수 있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익산 감염병연구소 분원설치는 전북도 지역 발전과 전북대의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조 병원장의 공공의대 설립 반대 의견에 대해 전북도의회 등 지역사회가 비판을 쏟아낸 이유다. 전북지역 공공인력 인프라 확충과 감염병연구소 분원 설치 등 현안에 전북도와 전북대가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