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아파트, 실내 흡연으로 이웃 간 갈등 유발 우려
전주지역 아파트, 실내 흡연으로 이웃 간 갈등 유발 우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10.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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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흡연 / 연합뉴스 제공
아파트 흡연 / 연합뉴스 제공

 “요즘 들어 화장실과 베란다 등에서 올라오는 담배 연기 때문에 가족들이 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 전주지역 아파트에서 실내 흡연으로 인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간 주의와 배려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3일 전주지역 아파트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흡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주민들의 민원이 하루 평균 2-3건씩 발생하고 있다.

 일부 흡연자들이 본인 편의를 위해 건물 밖 지정된 흡연 장소가 아닌 집 안 화장실과 베란다 등에서 몰래 흡연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이웃 주민들의 간접 흡연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 서신동 한 아파트 주민 박모(38·여) 씨는 “어디서 올라오는지도 모르는 담배 냄새 때문에 우리 아이(6살)의 건강이 나빠질까봐 걱정이다”며 “참다 못해 경비실과 관리사무소에 몇 차례 흡연 민원을 넣어봤지만 전체 방송만 몇 번 나왔을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진북동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조모(70) 씨도 “아파트 복도에서 한 주민이 담배를 피우길래 너무한 거 아니냐며 나무랜 적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며칠이 지난 후 다시 그 장소에서 담배 꽁초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법적 강제성이 없는데다 입주민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실내 흡연 자제를 당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해당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일일이 세대를 방문해 실내 흡연자를 찾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이에 흡연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하루 두 차례에 걸쳐 실내 흡연 자제방송을 하거나 엘레베이터·계단 등에 스티커 문구를 부착해 실내 흡연 중단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아파트 주민들 간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휘석 원광대 행정학과 교수는 “아파트 주민들은 흡연자들이 지정된 흡연 공간 내에서만 담배를 피우도록 이끌고 흡연자들 역시 타인을 위한 공동체 의식을 가져야만 한다”며 “또한 각 아파트 별로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실내 흡연으로 인한 입주민들의 갈등을 실효성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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