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배려하는 말투가 필요하다
언택트 시대, 배려하는 말투가 필요하다
  • 최현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승인 2020.10.22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천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발병사례가 보고된 지 불과 10개월만이다. 더 염려되는 건 최근 유럽에서 하루 평균 14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유럽의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3월 정점때보다 3배 가까이 많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혹시 모를 올 겨울 확산에 대비해 각별한 경계심이 필요해 보인다.

코로나19는 경제는 물론 우리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이 사라지고 직장, 학교, 학원 등 많은 부문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더군다나 언택트로 밖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가족 간에 갈등까지 심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부산에서 엄마와 말다툼한 여중생이 엄마가 나가자 현관문을 잠그고 “주민이 자가격리를 위반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사건, 재택근무를 하던 회사원이 집안 일을 돕지 않는다며 가족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 등은 가족간 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다.

실제로 단국대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활 패턴이 변화하고 심리적 스트레스가 늘어나면서 가정 내 불화가 심화되고, 이로 인해 의도적 사고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향 후 코로나19가 빠른 시일내에 종식되지 않고 장기화 할 경우 가족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어 가정의 큰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가족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배려하는 말투’를 제안해 본다. 모든 문제는 말투에서 시작한다. 잘나가는 정치인의 파멸도, 유능한 기업인의 몰락도, 한 가정의 파탄도 결국은 모두 잘못된 말투에서 비롯된다.

사람은 자신의 입장에 치우친 말투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가정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자녀는 부모에게, 또는 부부지간에 상대의 입장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 우선시하는 말투를 사용한다. 말투의 전환이 필요하다. 부모의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만 해서는 안된다. 자녀들도 부모에게 자신의 주장만을 해서는 안된다. 부부지간도 마찬가지이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말투를 가져서는 안된다. 자신의 입장에 치우친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말투를 듣게 된다. 이는 가족간 갈등으로 심화되고 급기야 가정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

믿음을 주는 말투가 필요하다. 자신의 말투 속에 믿음을 넣어 말하는 것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배려와 호의를 느끼게 한다. 당연히 갈등은 생길 수가 없다.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한다. 코로나19의 언택트 시대, 배려하는 말투가 필요하다.

 
 최현구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