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바르게 알고 쓰기
한글 바르게 알고 쓰기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0.10.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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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는 구수하고 정감 있어

 2020년 제574돌 10월 9일 한글날이 지난 지 두 주일째다.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훈민정음을 반포한 세종대왕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로 2005년 국경일로 승격되었고, 2013년부터 공휴일로 지켜지고 있는 한글날을 되돌아본다.

 한글은 익히 알고 있다시피 1443년(세종 25년)에 28자가 창제되어 1446(세종 28년)년에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으로 반포되었고 그중 4글자가 소멸되어 현재 자음과 모음 24자가 쓰이고 있다.

 한글은 백성들을 위해 만들어졌기에 배우기가 쉬운 편이다. 대부분 초등학교 1학년이면 읽고 쓸 줄 알고 책을 많이 읽은 아이는 제법 자신의 생각대로 글을 써낸다. 언젠가 임실에서 근무할 때 만난 베트남이 국적인 학부모는 한국말이 능숙한데다 사투리까지 잘 사용하기에 한 학기가 지나서도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었다.

 상가에 붙은 간판글씨가 한글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던 적은 벌써 오래전 이야기다. 지금은 아파트 이름부터 주변의 모든 것들에서 한글이 아닌 외국어나 외래어, 또는 창의적으로 혼합된 말들이 당연한 듯 쓰여지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맞게 변화하는 것이니 걱정을 왜 하느냐는 말도 들린다.

 사실 한글은 처음에 배우기는 쉽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면 한없이 어렵다고들 한다. 반말과 존댓말이 그렇고 표준어와 사투리 사용이 그렇다.

 요즘에는 청소년들이 줄여서 사용하는 축약어들이 유행이다. 예를 들어 ‘득템’이라는 말은 得(얻을 득) item(아이템)의 줄임말로 좋은 아이템을 얻었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고 ‘깜놀’이라는 말은 ‘깜짝 놀랐다’는 말이 줄여졌다.

 TV 드라마 이름이나 프로그램 이름들도 줄여서 사용하다보니 방송을 보지 않거나 하는 사람들은 도무지 무슨 소리인지 알기가 힘들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사용되는 축약어는 어쩔 수 없이 생겨나는 필요에 의한 사용이긴 한데 너무 남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표준어는 ‘한 나라가 언어의 통일을 위하여 표준으로 정한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로 정함을 원칙’으로 한다.

 특히 초등학생은 교과서를 중심으로 표준어를 정확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사투리 사용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 지역의 전북 사투리는 언제 들어도 구수하고 정감이 있다.

 어린 시절 동네친구와 ‘사금파리’ 모아 ‘까끔살이’하고 놀며 주고 받던 정겨운 말들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쓰고 있는 말이 손자, 손녀에게도 잘 전해져 서로간의 의사소통은 물론 서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문화가 이어져갔으면 한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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