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 창사특집 다큐, ‘익산은 정말 백제의 수도였을까’
JTV 창사특집 다큐, ‘익산은 정말 백제의 수도였을까’
  • 고동우 기자
  • 승인 2020.10.22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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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산은 백제 미완의 수도였을까 아니면 천도를 했던 백제 또 하나의 수도였을까.

 JTV 전주방송(대표 한명규)이 창사특집으로 마련한 ‘익산은 정말 백제의 수도였을까(연출 김균형, 작가 김새봄, 카메라 안상준)에서 그 기나긴 논쟁에 무게의 추를 더한다. 25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그동안 동아시아에서 확인된 왕궁터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익산 왕궁리 유적과 백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호국사찰 미륵사, 그리고 일본에서 발견된 천도 기사와 왕실 사찰인 제석사지 유물은 백제의 ‘익산시대’를 말해주는 단서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익산이 백제의 수도였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결정적인 유물이나 유적이 한동안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발굴을 통해 익산 쌍릉의 주인공이 백제 무왕과 왕비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익산에 2기의 능원이 조성됐다는 점이다.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최완규 교수는 “삼국의 예를 통해 살펴보면 이렇게 왕들의 무덤인 능원이 수도가 아닌 곳에 만들어진 경우는 없다”라고 단언하며 “구전으로만 전해져 왔던 무왕과 왕비의 무덤이, 익산이 무왕의 도시임을 증거 하는 것이다”고 말한다.

 또 하나 눈여겨볼 만한 대목은 삼국유사에 남아있는 무왕의 탄생설화다. 수도 남쪽의 연못에서 용과 하룻밤을 보내고 낳은 이가 훗날 왕이 되는 서동이라는 이야기는, 중국 한나라를 건국한 유방의 탄생설화와 똑같은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역사는 왜 백제 30대 왕위에 오른 무왕을 개국시조에 비견할 만한 인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인지 추측도 가능한 지점이다.

 최 교수가 현장을 직접 누비며 생동감 있는 화면과 함께 전하는 메시지, 유방의 탄생설화를 비롯해 다양한 3D 애니메이션과 실사 위에 건물을 복원하는 와이어 그래픽스, 웅장한 스케일의 재연 등이 시청 포인트다.

 김균형 PD는 “백제 수도를 중심으로 한성백제, 웅진백제, 사비백제로 배운 세대인데 여전히 아이들도 그렇게 배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앞으로 익산 백제가 교과서에 실리는 날까지 꾸준히 관심을 갖고 후속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싶은 바람이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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