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떠날 수 있는 가을 완주군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는 가을 완주군
  • 완주=배종갑 기자
  • 승인 2020.10.2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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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 가볼만한 완주군 관광지

 인간이 정착생활을 시작한 것은 신석기시대가 시작된 약 8,000년 전이다. 그 전까지는 세상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동 생활을 하였다. 이러한 DNA가 아직도 우리 몸속에 남아 있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하는 본능이 여행이라는 방식으로 우리 생활에 정착되었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 방식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마찬가지로 여행 트렌드 또한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던 단체여행은 가족, 친구, 연인 등 소규모 개별여행으로 바뀌었고 유명관광지를 찾는 문화에서 언택트 관광지를 선호하게 되었다.

 특히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휴가철이나 명절때면 어김없이 해외로 향하던 관광객들이 자의든 타의든 국내관광으로 눈을 돌리게 된 점이다.

 완주는 대둔산, 오성한옥마을 등 꽤나 유명한 관광지를 가지고 있으나 완주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렇게 알려지지 않은 완주가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적합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지금 당장 떠날 수 있는 완주의 가을 관광지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기암괴석으로 빚은 선계의 절경 대둔산도립공원

 단풍에 물든 가을 대둔산은 황홀함 그 자체다. 대둔산은 정상인 마천대(878m)를 비롯하여 사방으로 뻗은 여러 산줄기가 어우러진 칠성봉, 장군봉 등 멋진 암봉들과 삼선바위, 용문굴, 금강문 등 사방으로 기암괴석과 수목이 어우러져 수려한 산세를 자랑한다.

 약 4km에 이르는 등산로를 오르는 데는 4시간이 소요되며 흙보다 돌멩이가 많고 경사가 가파른 산으로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려 4계절 내내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둔산에는 구름다리, 수락폭포, 마천대, 승전탑, 선녀폭포, 낙조대, 석천암, 수락리마애불 등이 대둔 8경으로 유명하다. 케이블카와 구름다리에서는 대둔산의 수려함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 23/063-290-2742/대둔산도립공원관리소

 ◆어머니의 넉넉한 품 속 같은 모악산도립공원

 모악산(母岳山)은 엄마가 아이를 품에 거두고 있는 듯한 형상의 산세가 여유가 느껴지며 느릿하고 편안하다. 완주군, 전주시, 김제시에 걸쳐 넓게 펼쳐진 산으로 빼어난 경관으로 인해 완주 3경이 되었다.

 정상에 서면 전주시만이 아니라 남쪽으로 내장산, 서쪽으로 변산반도, 그 사에 호남평야가 치맛자락처럼 널찍이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봄의 철쭉과 느티나무 군락도 유명하지만 모악산의 가을 단풍은 참 곱기도 하다.

 가을 모악의 은행나무 단풍은 사춘기 소녀들처럼 쉼 없이 재잘댄다. 대원사 해우소 앞뜰의 단풍나무는 빛깔이 곱기로 으뜸이다. 수왕사 쉼터 노란 은행나무를 바라보다 속세의 삶에서 어깨를 짓누르던 과장과 현학을 모두 버릴 수 있다.

  ※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063-290-2752/모악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

 ◆피톤치드 향기가 온 몸을 에워싸는 상관 공기마을 편백숲

 공기마을은 마을 뒷산의 옥녀봉과 한오봉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밥공기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상관 공기마을 편백숲은 10만 그루의 편백숲이 내뿜는 피톤치드로 건강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피톤치드는 천연 항균물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살균 작용이 뛰어나고 내수성이 강해물에 닿으면 고유의 향이 진하게 퍼져 잡냄새도 없애 준다. 편백나무로 가득한 숲을 거닐다 보면 피톤치드로 가득한 공기를 마시면서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어 숲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에 감탄하게 된다.

 숲에 오르면 길이 둘로 갈라지며 하나는 족욕을 할 수 있는 유황편백탕을 지나 통문으로 가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편백숲 오솔길을 옆에 두고 걷는 길이다. 어느 방향이든 편백이 내뿜는 피톤치드로 건강에 좋은 쉼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완주 9경으로 선정되었으며, 영화‘최종병기 활’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산214-1 일원

 ◆자연과 만나고 호흡하는 둘레길 고종시 마실길

 고종시 마실길은 완주군 소양면에 있는 위봉산성에서 시작해서 동상면 거인마을까지 가는 18km 구간을 말한다.‘고종시(高宗?)’란 완주군 동상면에서 생산하는 곶감(동상곶감)을 만드는 감을 말하며, 조선시대 고종 임금이 동상곶감을 즐겨 먹었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즉 시가 감나무‘시(?)’다. 마실길은 산을 넘는 길이지만 그렇다고 등산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임도를 정리해서 둘레길을 조성했기 때문에 길이 넓고 편안하다. 그래서 마실길 걷기를 산행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천천히 걸으며 자연과 호흡하는 길이다.

 ◆스토리가 있는 아름다운 도보길 아름다운 순례길

  종교를 구분하지 않고 저마다 의미를 간직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성지를 하나의 길로 연결한 도보길이 아름다운 순례길이다. 아름다운 순례길은 총 9코스로 완주군에는 송광사, 천호성지, 초남이성지가 있다.

 ○소양 송광사= 송광사는 1622년(광해군 14년) 승려 응호승명, 운쟁, 덕림, 득정, 홍신 등이 보조국사의 뜻에 따라 세웠다고 한다. 보물 문화재 4점을 포함, 한국 사찰의 멋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비봉 천호성지=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이 천주교도들을 대량 학살한 병인박해(1866년) 당시 천주교도들이 피난처로 은거했던 곳이다. 많은 순교자들의 무덤이 봉안된 곳으로 순교 순례지로도 유명하며 성당과 사제관, 성물박물관 등이 있어서 해마다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서 초남이성지= 호남지방 천주교의 사도라고 불리는 유항검이 태어난 곳이다. 전라도 천주교의 발상지인 초남이성지는 유항검의 아들인 유중철과 이순이가 종교적 신념에 의해 동정부부로 살던 생가터이기도 하다.

완주=배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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