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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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희 전북지방병무청장
  • 승인 2020.10.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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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위기에 강하다. 일제 식민통치를 이겨냈고, 6?25 한국전쟁에 따른 폐허 속에서도 근대화와 산업화 그리고 민주화를 이뤄냈으며,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발전을 이루었다. 어려운 시기마다 우리 국민은 그저 주저앉아 세상을 한탄한 것이 아니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어나 나라의 운명을 바꾸어 왔다.

 혹자는 우리나라 국민성을 모래에 비유하기도 한다. ‘개개인은 모두 똑똑한데 모래와 같이 뭉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바닷가 모래사장이 파도를 막는 거대한 방파제 역할을 해내는 것처럼 우리 국민은 역사의 위기 때마다 바닷가 모래 역할을 함에 주저하지 않았다. 임진왜란 때는 의병이, 6?25 한국전쟁 때에는 학도의용병을 포함한 수많은 자원입영자들이 있었다.

 그렇다. 우리 국민 DNA 속에는 항상 위기에 맞서 극복하고자 하는 힘이 내재하여 있어 어려운 시기를 훌륭하게 극복해 왔다. 이것은 단순히 주관적 평가가 아니라 우리의 역사가 증명해 주는 사실이며 우리 민족은 반만년 역사 속에서 수많은 고난의 터널을 지나왔음에도 그 터널 끝에 항상 발전한 세상을 향한 출구가 존재했음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 시대의 우리 청년들 역시 병역이행을 통해 나라를 지키는 강력한 힘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에는 사회 저명인사의 병역 회피 등 부정적인 사건들이 주로 입에 오르내렸다면, 최근에는 영주권자나 질병치유자 또는 유명 연예인의 입대 등이 많이 이야기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병역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기본임을 물론이고, 이제 의무를 넘어서 청춘의 도전이자 자부심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특히, 병역에 대한 불안함과 부담감을 이겨내고 국가 안보를 위해 스스로 당당한 선택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질병 등으로 보충역이나 면제 판정을 받은 사람이 질병 등을 치유하고 스스로 병역을 이행하거나, 영주권 취득 등 국외이주 사유로 병역면제 또는 연기를 받은 사람이 자진 귀국해 병역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다.

 병무청에서는 이러한 자원병역이행자의 당당한 선택을 돕고자 다각적인 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질병을 치유하고 현역병으로 입대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병무청과 협약된 병원 등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슈퍼 굳건히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영주권자가 현역병으로 입영할 경우 육군훈련소에서 1주일간 군 적응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으며, 현역병 복무 중 영주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 1회 이상 국외여행을 보장하고 정기휴가 및 전역 시 영주권 국가로 출국할 때 항공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자원병역이행자에게는 입영희망시기를 반영해 주고, 모집병 지원 시에는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얼마 전 만난 자원병역이행자에게 어떻게 병역을 이행할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물었더니 당연한 거라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고 대답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청년은 병역이행을 여타의 대한민국 젊은이들과 동일하게 수행해야 할 당위로서 받아들였다.

 병역의무는 헌법에서 부여한 국민의 의무 이전에, 내 나라는 내가 지키겠다는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여야 하는 소중한 가치이다.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역사를 이어 전해지고 있는 청년들의 나라를 지키는 힘이야말로 우리나라를 강력한 주권국가로 이끌어 가는 추진력이 되지 않는가 생각한다.

 전 세계에서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또는 질병의 고통을 넘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 젊은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의 안보는 더욱 공고해지고 미래는 밝다. 이들의 멋진 선택에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이영희 <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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