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장 공공의대 반대 ‘도 넘었다’
전북대병원장 공공의대 반대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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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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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대병원과 충남대병원 등 국립대학 병원장들이 국정감사장에서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 의견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다른 지역 병원장들이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는 데 대해 앞장서 비난할 일은 아니지만, 전북과 남원지역 현안인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지역 소재 대학병원장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놓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처신이다.

 광주에서 열린 전북대학병원 국정감사에서 배준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전북대병원은 거점병원으로 공공의료를 할 준비가 돼 있고 능력이 된다고 보십니까,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공공의대가 신설돼 그 역할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의한 데 대해 조남천 전북대병원장이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조 전북대병원장은 “전북대병원은 공공보건의료 인력 양성 유지 및 발전 및 공공의료 서비스 향상을 위해서는 인프라가 확실히 갖춰졌고, 의사 양성에도 전북대병원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공공의대 신설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은 전북도와 남원시의 현안 사업이다. 지역 주민들도 폐교된 서남대를 대신해 공공의대를 설립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남원 공공의대 설립은 대통령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타지역 국립대병원장들과 달리 지역 현안인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밀접한 지역 대학병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반대 뜻을 표명한 것은 지역 주민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전북대학병원을 비롯한 대학병원장들이 연대하듯이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남원 공공의대 설립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남원·임실·순창에 지역구를 둔 이용호 국회의원은 “남원 공공의대 신설 여부를 논하는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국감에서 공공의대 쟁점화는 공공의대법 통과 지연은 물론 남원 공공의대 설립 추진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대학병원장이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하는 다수의 소속 의사들을 대변해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보이나 집단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다.

  서남대 폐교에 따른 공공의대 설립과 도민 의견과 전북 의료취약지역 공공의료 인력난을 고려하면 전북대병원이 나서서 공공의대 설립에 힘을 보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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