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 송기선 시인
나는 가을을 마신다
남자는 해요 여자는 달이다
일요일 아파트 난간에 서있다
나뭇잎이 내 머리 위에 떨어진다.
서쪽에서 바람도 분다.
앙상한 감나무에
까치밥 하나 달려 있고
단풍나무들은 겨울을 재촉한다.
낙엽이 일리 저리 뒹굴며
세상이 낙엽 천지가 된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바다를 이루고
천지가 무지개 색으로 변한다.
노랑색이 하늘을 휘날리며
여러 색깔로 변한다
바람부니 문풍지도 덜덜 대고
갖가지 곡식들은 장독 가득 가득...
살이 되는 더덕들이 장고 춤을 추고 있다.
시인 / 중등교장 문인협회 회원
호반 베르디움 3차 경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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