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 등 5권
[신간] 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21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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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

 1960년대부터 군사독재에 맞서 재야 민주화운동에 헌신해온 김정남 선생의 회고 대담이 나왔다. 최근에는 영화 ‘1987’의 모티브로 주로 알려졌지만, 인권변호사들과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협력자, 김지하의 친구, 김영삼 연설문 작성자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역할을 감당하며 민주화운동을 실제로 기록하고 뒷받침해온 선생의 평생 역정을 담아낸 것이다. ‘그곳에 늘 그가 있었다(창비·3만5,000원)’는 국내외에서 민주화에 협력했던 숨은 주역들의 이야기와 박종철 고문치사 등 주요 사건의 내밀한 사정까지 꼼꼼히 담고 있다. 한 개인의 일대기를 뛰어넘어 우리 현대사와 민주화 연구의 핵심적인 자료다.

 

 ▲마라톤 소녀, 마이티 모

 ‘마라톤 소녀, 마이티 모(학고재·1만5,000원)’는 1967년 여자 마라톤 세계 기록을 세운 열세 살 소녀, 모린 윌턴의 전기다. “여자는 달리면 안 된다”는 금기에 도전한 여자들의 고단한 발자취이기도 하다. 그때까지 여자는 달리기, 특히 장거리 달리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달리기를 하는 건 숙녀답지 않다고 생각했다. 달리기를 하는 여자들을 둘러싼 고약한 말들이 거실, 현관, 신문기사, 편지, 스포츠 기관의 회의실에서 쏟아졌다. 하지만 모린 윌턴은 굴하지 않고 첫 발을 크게 내디디면서 참았던 숨을 내뿜었다. 더디지만 세상은 바뀌어 갔다. 마이티 모와 또 다른 수많은 마이티 모들 덕분에 1970년대 여러나라에서 여자 마라톤을 공식 허용했다.

 

 ▲코로나 사이언스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면서 코로나19를 둘러싼 말들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등장했다. 코로나 이후에 무엇이 올 것인가, 코로나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다. 기초과학연구원이 기획한 ‘코로나 사이언스(동아시아·1만5,000원)’는 그러한 혼란스러운 베일을 걷어내고 코로나19라고 하는 감염병과 팬데믹 그리고 인포데믹의 실체를 들여다보고자하는 시도이다. 기초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명료하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미증유의 재해일지언정, 결코 미지 그 자체는 아니며 앞으로도 불가사의로 남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팬데믹에 대처하는 합리적인 사고, 그 근간이 되는 것은 분명한 과학적 사실이다.  

 

 ▲북한지리백서

 2020년 여름을 강타한 세 차례의 태풍처럼 예측 불가능한 자연재해 속에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남과 북은 한반도라는 땅을 나눠 살아가야하는 운명이다. ‘북한지리백서(푸른길·2만6,000원)’는 북한에 대한 인식의 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북한 공간정보의 부족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기획됐다. 이를 통해 북한 지식에 결여되었던 시각, 즉 지리적 맥락을 보완해 우리가 북한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북한의 행정구역과 지명을 비롯해 북한의 지형·지질, 기후, 식생, 자연생태계와 경제·산업, 교통인프라 등 총 13장의 원고를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글로 쓰면 좋겠습니다(오도스·1만7,900원)’는 글쓰기를 통해 혼자서 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자가치유서다. 대개의 심리서가 좋은 내용을 일고 공감하면서 위로를 얻는데 그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눈으로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꼼꼼하게 적용하면서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 책은 내용은 심상 시 치료 과정에 따라 구성돼 있다. 심상 치 치료는 통합 예술·문화 치유다. 감성과 감수성으로 내면의 힘을 자각하고 영혼의 성장을 목적으로 하는 21세기형 새로운 정신 및 심리 치유인 것. 한 글자로 표현해도 좋고 문장으로 표현해도 좋다. 목차를 보고 마음 끌리는 대로 펼쳐보고 싶다면 그렇게 해도 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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