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빙상경기장 개보수 부실공사 의혹, 현장 점검서 일부 하자 확인
전주 빙상경기장 개보수 부실공사 의혹, 현장 점검서 일부 하자 확인
  • 권순재 기자
  • 승인 2020.10.2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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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30일 오후 전주시 실내빙상경기장에서 무더위를 식히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최광복 기자
전북도민일보  DB.

 전주 빙상경기장 환경개선공사가 추진 중인 가운데 시공사 측의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됐다.

 링크장 바닥 수평이 맞지 않고 별다른 이유 없이 설계를 변경해 입찰 당시 선정한 자재보다 저렴한 자재를 활용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인데, 업체 측은 공정 간에 하자는 없었다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공사를 발주한 전주시는 3자 대면과 현장 점검을 진행해 일부 하자가 확인됨에 따라 시공사 측에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조만간 검증단을 꾸려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20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빙상경기장 환경개선공사를 맡고 있는 A 업체에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시공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검증단을 꾸려 실태조사를 착수할 계획이다.

 공사중지명령 등 시의 이 같은 조치는 전북지역 빙상 관계자로부터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전주시-민원인-시공사 3자간에 현장점검을 진행한 결과, 링크장 바닥의 수평이 고르지 않아 오차범위를 벗어나기 때문이다.

 결빙층의 레벨 측정값이 오차의 범위를 벗어나게 되는 경우 빙질의 문제로 국제경기를 유치할 수 없게 되고 하절기에는 부분융해현상이 발생해 안전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해당 민원인의 설명이다.

 의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자재를 사용하거나 폐자재를 사용하는 등 내구성 및 성능에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데까지 이어지고 있다.

 A 업체가 냉각관 자재를 선정해 시공함에 있어 별다른 이유 없이 설계를 변경해 입찰 당시 선정한 자재보다도 가격과 품질이 떨어지는 자재를 선정했고, 바닥 보온재는 폐자재 일부를 사용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부실의혹은 전혀 아니다”면서 “공사에 하자가 있는 것이 아니고, 공청회 열리면 그날 전문가들과 이야기하면서 밝혀질 것이다”고 답했다. 공청회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이르면 다음 주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업체 측은 또 오차범위를 벗어난 결빙층 레벨 측정값과 관련해 “레벨 단차는 기술적인 부분이나 여러 가지 조건이 좌우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부적절 자재 선정에 대한 업체 측의 직접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으나 다만, 시를 통해 “냉각관은 성능에 문제가 없으며, 보온재의 경우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여분으로 필요한 곳에 일부 사용했다. 사용된 보온재 또한 성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번 전주 빙상경기장 환경개선공사 부실공사 의혹과 관련된 사실 여부는 공청회와 시가 꾸린 검증단의 실태조사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권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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