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호 작가 개인전 ‘일상속의 행복’…gallery 숨, 전시공간지원기획
송지호 작가 개인전 ‘일상속의 행복’…gallery 숨, 전시공간지원기획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20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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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속의 행복’이라는 평범한 주제가 이처럼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불청객으로 인해 망가진 시간들 속에 일상의 회복만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위로가 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송지호 작가의 붓끝에서 숨을 쉬기 시작한 동화적 배경 속의 익살스러운 토끼가 소중했던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게 만든다.

 gallery 숨(대표 정소영)의 전시공간지원기획 ‘공유-공감(2020)’의 일환으로 송지호 작가의 개인전이 31일까지 열린다.

 한국화를 전공한 송 작가는 전통적인 예술개념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토끼라는 캐릭터를 통해 표현한다. 올해 열살인 딸과 같은 토끼띠인 작가 자신의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잡아두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것이 서툴렀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 또한 처음으로 부모가 된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나씩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캔버스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은 대부분 부녀의 경험 속에서 나온 것들이다.

 송 작가는 어려서부터 꽃이나 나무를 무척 좋아했다. 나무 위에 집을 짓고 정원을 가꾸며 나만의 아지트를 만들었던 기억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산이나 들에 피어있는 꽃들은 하나하나 소중했으며 이유 없이 좋은 친구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그 소중했던 경험을 딸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모든 아빠의 버킷리스트일 터. 가끔 딸이 핸드폰으로 하늘 사진을 찍어서 그에게 보여준다.

 “아빠 하늘 좀 보세요. 색이 너무 예뻐요. 저 구름은 어떤 동물 같아요?”

 그 순수한 모습에서 자신을 본다. 물론, 행복의 정의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그 시간을 붙잡아 두고 싶은 것이 바로 그에겐 ‘일상속의 행복’이다. 요즘처럼 사람간의 거리두기를 하면서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더욱 절실해진 순간에 끝내 지켜내고 싶은 이야기인 것이다.

 송지호 작가는 “21세기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대중화되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복잡하고 어렵지 않게 타인에게 표현한다”며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상상력은 아이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며 함께 교감하고자 하는 아빠의 마음으로, 서로 그림으로 소통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내면의 감정들을 그림의 언어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 작가는 원광대 한국화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개인전 23회와 다수의 아트페어, 단체전 등의 전시경력이 있다. 한국미술협회, 전업미술가협회, 한국화대전 추천작가,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전국춘향미술대전 추천작가, 우진문화재단 청년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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