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구림면 방화마을 어르신들이 농작물 재배의 훼방꾼인 명아주로 지팡이(靑黎杖)를 만들어 관내 노인들에게 기증하고 있어 화제다.
이 마을에서 명아주로 지팡이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어르신들은 3∼4년 전부터 100여 개의 지팡이를 제작해 관내 어르신들에게 기증해왔다. 특히 올해는 농촌 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을 통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직접 명아주를 재배하고 관리했다.
수확한 명아주는 삶기와 옹이 제거, 다듬질 등 50여 회의 공정을 거쳐 500개의 지팡이를 제작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 400개는 강천산 등산객이 무료로 대여할 수 있도록 기부했고 나머지는 관내 어르신을 위해 사용됐다.
방화마을 고재권 이장은 “우리 마을 어르신들께서 지팡이를 만들고자 명아주 재배관리부터 제작까지 정성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강천산 등산객들의 든든한 길잡이와 관내 어르신들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순창군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농촌지도분야 시범사업인 ‘농촌 어르신 복지실천 시범사업’으로 마을 소일거리 만들기를 위한 참·들기름 장비 구매 설치, 어르신 건강교실 운영, 마을복지회관 리모델링 등을 추진하고 있다.
순창=우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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