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동계파출소에 온 보은의 컵라면 1상자
순창 동계파출소에 온 보은의 컵라면 1상자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20.10.20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창경찰서 동계파출소에 배달된 보은의 라면과 감사 편지. 순창경찰서 제공

 순창경찰서(서장 정재봉) 동계파출소가 최근 의미가 큰 선물을 받은 것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동계파출소에는 지난 16일 경기도에서 보낸 컵라면 1상자가 택배로 도착했다. 이에 파출소 측은 잘못 보낸 물품으로 판단하고 택배상자에 적힌 발신자 휴대전화로 확인에 나섰다.

 통화 결과 보낸 이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A(79) 어르신이었다. 그는 통화에서 “예전에 감사한 일이 있어 집앞 가게에서 라면 한 상자를 사서 보냈다”며 “거절하지 말고 잘 드셨으면 좋겠다. 상자 안에 편지도 써놓았다”고 밝혔다.

 정성을 들여 한자 한자 꾹꾹 눌러 쓴 편지는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로 시작되고 있다. 요약한 내용은 “24∼25년 전에 선영의 벌초를 하러 갔다가 당뇨병으로 온몸이 힘이 빠지고 현기증이 나서 길가에 않자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썼다.

 이어 “그때 지나가던 동계파출소 순찰차가 발견해 태워주고 안정시켜줘 위기를 모면한 적이 있었다”면서 “그게 항상 마음에 빚을 지고 있었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동계파출소는 그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소장과 직원 이름으로 햅쌀 한 포를 보냈다. 또 보내온 라면은 관내 장애인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사랑도 나눴다.

 정호진 동계파출소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경찰 본연의 업무를 할 때 주민에게 더욱 다가가서 살피는 따뜻한 경찰이 되겠다”고 밝혔다.

 순창=우기홍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