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느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모두가 느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 이정희 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
  • 승인 2020.10.1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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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북도가 전국 시·도 가운데 ‘고용위기 극복 최고 광역자치단체’라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은 반가운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언론보도에 의하면 그렇다. 그런데 필자는 속이 답답하다. 반가운 소식임에도 필자는 왜 피부로 느끼지 못할까. 마치 모두가 즐거워하는 축제장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외톨이가 된 듯하다.

 언론 보도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전라북도가 삼락농정 등 4대 부문에 행정력을 집중한 결과 전국자치단체일자리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GM) 폐쇄 등으로 최악의 고용절벽을 겪었던 전북도가 ‘위기 전환 일자리’의 핵심 대책으로 고용 창출과 유지 효과가 큰 삼락농정, 중소기업 등 4대 부문에 행정력을 집중했다고 한다.

 전북지역 위기 극복을 위해 군산형 일자리, 중소기업 성장사다리 육성정책, 소상공인 3단계 보호정책, 농산물 최저가격보장제 등을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로 평가되는 상용근로자수가 40만 명을 기록했다. 또 전년 대비 전국평균 증가율(3.2%)을 0.5%포인트나 넘어선 3.7%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고용률 증가율 순위면에서도 전북이 전국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박수받을 일이다. 분명히 기분 좋은 소식이다. 그런데 필자는 왜 체감하지 못할까. 필자 주변에는 힘들어 죽겠다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좋아졌다고 말 한 사람을 올 들어 보질 못했다. 아우성치는 사람들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북이 고용위기 극복 전국 최고였다고 하니 이해되지 않는다. 상업지역은 물론 골목상권에서조차 ‘임대’란 푯말을 붙여놓고 비어 있는 상가가 곳곳에 널려 있다. 현실과 통계 사이에 어떤 괴리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는 생각을 떨쳐내기 어렵다.

 필자가 경제인이 아니라 그런 걸까.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 실물경제를 체감치 못해서 그런가? 예술을 하는 사람도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생활인이므로 생활경제인일 텐데…

 하긴 전북도가 앞장서 강력하게 고용 확대 드라이브를 걸어 추진했다는 소식은 들은 바 있다. 실·국장 및 전 직원 성과평가에 일자리창출 성과제와 책임성 확보 등 일자리 창출 실적을 반영했다는 보도를 접한 적 있다. 선진근로문화 확산을 위해 도에서 먼저 ‘선진근로문화 10계명’(배려풀 10개명)을 제정해 실천했다. 지역 내 직장문화로 확산하도록 단계적으로 추진, 눈길을 끌기도 했었다. 일자리창출 업무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전북도정을 추진했기에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가운데 필자는 소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바람이 있다. 코로나 정국 하에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현실도 잘 안다. 필자도 생활 속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경제를 되살리는 게 녹록하지 않다는 것도 이해한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21년 경제 및 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내년엔 코로나 여파로 한국경제가 부진한 회복세를 나타내며 2.7%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날 것이란 예측에 필자는 희망을 걸어본다. 결국은 코로나 사태 향방이 우리 생활에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모두가 코로나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 철저한 예방실천과 노력이 요구된다.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주부든 모두가 경기회복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이정희  <전주대 평교 미술아카데미 교수/지후아트갤러리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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