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유학진흥원 새그림 짠다
전라유학진흥원 새그림 짠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10.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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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몫 찾기’ 숙원 사업… 디지털 형식 기반조성에 역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기회로 전북도가 핵심공약 사업의 새로운 대안 찾기에 나섰다.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전북 몫 찾기’ 숙원 사업인 전라유학진흥원이 디지털 형식으로 기반을 조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모양새다.

부안 국립변산자연휴양림 인근 부지에 235억원을 투입해 2천여평 규모의 건물을 구축해 문화유산 발굴, 연구 작업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중앙부처 반대로 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심 끝에 전북도는 시·공간 제약 없이 전라도 고문서, 유물 등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 구축 등 다각도로 방안을 모색하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건물 구축 등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콘텐츠를 공유해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전북에는 고문서 16만3천809점을 비롯 고문집, 향교·서원 등 자원이 축적돼 있고 발굴해야 유교문화 자원도 산적해 있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고 연구할 기반이 잡혀있지 않다보니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정부부처는 광주·전남에 한국학호남진흥원이 있고 역할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전라유학원 건립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한 채 제동을 걸어왔다.

전북도는 건물이 없더라도 주도적으로 문화유산을 관리할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기로 방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디지털 기술(픽사의 USD 등) 등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다량의 문화유산 관련 자료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효율적인 연구, 관리 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아이디어가 나왔다.

특히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에서 비대면 서비스 등이 각광받고 있는 만큼 전북의 문화유산 가치를 더 빠르고 널리 알리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강점도 제시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북 유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북의 자존을 찾기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할 사업이다”며 “추후 관련 공모사업 발굴 등 국비 확보를 위해 전문기관과 전략적으로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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