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이 있으면 결과도 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도 있다
  • 이길남 부안초 교장
  • 승인 2020.10.1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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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 좋은 사람으로 키우기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하늘은 높아져 한없이 푸르고 노랗게 물든 들판에서는 어느새 추수가 시작되었다. 코로나 19로 힘들게 버티고 있는 중에도 시간은 흘러 결실의 계절, 가을 속으로 푹 들어왔다.

 봄부터 가을까지 등교와 원격수업을 번갈아 하던 아이들이 올해는 더 부쩍 자란 듯하다. 위기 상황을 맞아 어른들이 어떻게 풀어가는지를 잘 보고 배웠을 아이들은 올해를 보내면서 많이 단단해졌을 것이다.

 6학년 학생들은 중학교에 진학할 생각에 들뜨기도 하고 친구들과 보내는 마지막 초등학교 시절이라 학교생활이 더욱더 정겨울 때다. 햇살 좋은 가을날 점심을 먹고 나와 공을 차며 신나게 지내는 모습이 활기차고 좋아 보인다.

 생각해보면 들판에 자라는 곡식들은 누군가가 정성을 들여 가꾸어냈기에 결실을 맺게 되어 수확을 하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라 두말할 필요도 없는 말이지만 겨우내 얼었던 땅을 일궈 밭을 만들고 씨앗을 심었기에 생산이 되었다는 것이다.

 잡풀로 가득했거나 황무지였던 땅에서 저절로 고추가 자라고 고구마가 자라지는 않는 것이니 예로부터 “거미도 줄을 쳐야 벌레를 잡는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라는 말처럼 원인이 있어야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한 해 농사를 위해서도 비가 오나 땡볕이 드나 끊임없이 노력해야 거두어들일 수 있는 수확일 것이니 한 아이를 제대로 키워낸다는 일은 그 얼마나 중요한 일이겠는가.

 내 아이가 멋진 어른으로 성장해나가기를 원하는 부모라면 거기에 필요한 수많은 원인을 제공해주어야 맞다.

 물질적인 모든 필요한 것들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인성이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다. 시기적절하게 물을 주고 거름을 주고 풀을 뽑아주듯이 아이의 성장 속도에 맞는 관심과 사랑, 각종 영양제, 특효약 등이 필요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면서 여럿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질서 지키기, 남을 배려하는 마음,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 등이 잘 자라나도록 늘 도와주고 가꾸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부모나 선생님은 아이마다의 성향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인데 아이마다 자신이 잘못했을 때 나타나는 행동들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작물들은 가꾸고 키우는 대로 크지만, 아이들은 각자가 다 다르기에 더욱 어렵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들어가는 일에는 그야말로 온갖 정성을 쏟아야 하는 것이다.

 이길남 부안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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