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뛰어넘는 황호정, 에세이집 ‘내 나라 20년 후’에서 역사성 짙은 심연 세계 펼쳐내
장르를 뛰어넘는 황호정, 에세이집 ‘내 나라 20년 후’에서 역사성 짙은 심연 세계 펼쳐내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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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촌(古村) 황호정 작가가 장르를 뛰어넘어 중수필 에세이집 ‘내 나라 20년 후(도서출판 북매니저·1만5,000원)’를 출간했다.

 고촌은 이번 에세이집에서 남다른 안목으로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중국과 일본을 아울러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감 없이 적어 내려간다.

 역사성 짙은 작가의 심연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글이 다수다. 사학(史學)적 관점이 남다른 작가이기에 흥미롭게 글을 읽어내려갈 수 있다.

  ‘정여립의 난’이란 글에 조선 선비의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사학자를 초월하는 관점으로 대동계 등 그간 정리되어온 내용에 대해서도 논리의 부조화를 역설한다.

 ‘만주바람꽃1(박장장성)’으로부터 시리즈를 보면 학자적인 관점에서 역사의 현장을 돌면서 북한과 중국과의 잘못된 국경에 대해서도 통렬한 비판을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농학자로 살아온 고촌 특유의 날카로운 해학과 비평이 담긴 글도 있다. ‘우리 꽃은 우리 주권’, ‘농부가’라는 작품에서 그는 통렬한 비난을 숨기지 않고 미래의 농업을 걱정한다.

 전일환 전주대 명예교수는 작품해설을 통해 “그는 자호에서 일컬어지는 것처럼 천상 일상적으로 자기 서재에 골몰하는 상재의 시인이요, 옛 것의 향기를 탐색하는 고촌의 문사임에 틀림이 없다”며 “시는 시대로, 수필은 수필대로, 문학장르와 아무런 상관없이 누가 보아도 붓 가는 대로 자신의 심상을 자신 고유의 필체에 담아 형상화하는 문인이다”고 밝혔다.

황호정 작가

 황 작가는 김제 출생으로 전북대학교 농과대학과 경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전라북도 농촌진흥원 시험과와 호남작물시험장에서 근무하고, 이후 교직에 봉사하다 전주 예술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2002년 대한문학에 시로 등단했으며, 시집 ‘달을 낚다’, ‘현무의 노래’ 등을 펴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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