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글살이의 근현대사를 돌아본다…‘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
우리 말글살이의 근현대사를 돌아본다…‘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1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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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만, 한국어의 생동성과 그 파란만장한 역사를 알려고 하는 시도는 드물다.

 ‘한국어, 그 파란의 역사와 생명력(창비·1만6,000원)’은 근대전환기부터 오늘날까지 한국어의 생동하는 역사를 돌아보는 책이다. 계간 ‘창작과비평’ 올해 여름호에서 이뤄진 좌담회에서 출발한 책으로, 백낙청, 임형택, 정승철, 최경봉 등이 참여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 책은 한국어의 근현대사를 새로이 살펴본다. 한문 전통의 오랜 영향과 그로부터의 탈피, 일제강점기 민족문화운동과 해방 후 국어순화운동, 권위주의 정권의 표준어정책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돌아본다. 또 현행 언어규범의 문제점과 남북 간 언어정책의 과제 등을 담아낸다.

 최경봉 원광대 교수는 우리말을 지키려 했던 국어학자들의 노력을 토론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냈다. 고유의 국어규범을 확립하고 표준어 목록을 정리해 사전 편찬의 위업을 달성하고자 한 국문연구소, 표준어사정위원회, 조선어학회 등의 연속된 노력을 섬세하게 풀어낸다.

 또 사이버 공간의 언어생활이나 다원화가 전개되면서 공간과 언어의 연결고리가 약화된 현상에 주목한다. 이제는 서울말을 기준으로 옳은 말을 가릴 것이 아니라 언중이 두루 쓰는 말인지 고려해 공통어 범위의 확장을 고민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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