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앎을 찾아나서는 여정, 윤구병의 철학이야기 ‘꿈꾸는 형이상학’
참된 앎을 찾아나서는 여정, 윤구병의 철학이야기 ‘꿈꾸는 형이상학’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10.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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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기후위기 등 전 인류의 문제 앞에 희망의 나침반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가?

 우린 무엇을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과학으로 포장된 믿음은 과연 정당한가?

 돈 되는 기술, 능력, 학위만 좇도록 만드는 현실은 생각 없이 살도록 만든다. 세상은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조차 꿈꾸지 못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농부철학자 윤구병 씨가 끊임없는 탐구와 지성으로 참된 한국철학을 꽃피우며 ‘형이상학’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고자 한 이유다.

 ‘꿈꾸는 형이상학(보리·1만8,000원)’은 글쓴이가 2011년부터 10년 가까이 변산 지름박골 오두막에서 담담하게, 때론 격정 넘치는 사색으로 길어 올린 일기 가운데 철학 이야기를 모아 엮은 것이다.

 ‘왜’라는 물음, ‘때문’을 찾아 끊임없이 찾고 또 탐구하는 글 속에서 시간도 공간도 없는 원점이자 글쓴이의 꿈이 하염없이 이끌리는 형이상학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지고지순한 여정을 만날 수 있다.

 글쓴이는 이성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과학의 탈을 쓴 현대 문명에 반기를 든다.

 또 서구에서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물질과학, 생명과학, 사회과학, 철학 용어들을 쉬운 낱말로 바꾸어 뜻매김을 새롭게 다시한다.

 글쓴이는 “그동안 다른 나라의 것을 마냥 받아들이는 데 급급하던 흉내 철학에서 벗어나 우리 말과 글을 살려 제대로 된 우리 철학을 하자는 고민을 담았다”며 “삶에서 움트는 진정한 철학으로 생각의 칸막이가 열릴 때 더 나은 세상을 함께 꿈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고 했다.

 전남 함평 출생이다. 1995년 변산에 자리 잡아 변산공동체학교를 꾸리고, 농사꾼으로 살기 시작했다. 쓴 책으로 ‘잡초는 없다’, ‘실험 학교 이야기’, ‘철학을 다시 쓴다’, ‘내 생에 첫 우리말’ 등이 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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