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정원마을 남원 요천(蓼川)권역
물의 정원마을 남원 요천(蓼川)권역
  • 안도 문학평론가
  • 승인 2020.10.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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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 요천권역은 필자가 태어나 자랐던 지역이다. 그런데 온라인에서 이 지역 이야기를 쓴 다는 것은 개인적 사심의 발로가 아니다. 금년 추석에는 코로나로 인해서 ‘불효자는 옵니다’ ‘아들아! 이번 추석에는 고향에 안와도 된당께’ 라는 별난 현수막들이 난무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우리 집안은 철저한 대비를 전제로 문중 식구들이 합동 차례를 지냈다.

  그리고 점심 식사할 곳이 마당치가 않아서 ‘아리원’을 찾았다. 그랬더니 뜻밖에 환영을 받고 민속놀이까지 즐겼다. 아리원은 식당, 세미나실 등을 고루 갖추고 있었으며 귀농귀촌 교육을 비롯하여 방문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동안 고향을 자주 방문했지만 ‘아리원’이 등잔 밑이었던 것이 부끄러워 후배인 ‘강용섭’ 원장과 아리원 운영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 원장은 고향에서 초등학교 교장을 마치고 고향 발전을 위해서 봉사 중이었다.

  실내 부스에서 농산물판매 운영과 야외에서 미꾸리 잡기. 미꾸리 레이싱 체험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체험을 직접해보기 위해 요천권역 부스를 찾아주는 발길이 끊임없으며 참여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얼굴에 미소를 한가득 안고 간다고 했다. 또한 실내에서 전시하고 있는 농산물 판매 부스에서는 남평마을 부녀회장의 구수한 입담으로 방문객들의 인기를 독차지 한단다. 그 덕분에 농산물 판매대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었다.

  코로나가 끝나면 남원시민들은 물론이고 타 지역 분들께도 가족 단위로 요천권역 아리원 방문을 권장하고 싶다. 각 단체들의 세미나 장소로도 적격인 아리원은 남원시내에서 지리산 가는 길목으로 약 8km쯤 인데 농어촌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꺼리를 맘껏 누릴 수 있어서 좋다.

  특히 귀농을 꿈꾸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청정 가득! 체험 가득! 남원 요천골’이라는 개발 비전 아래, 요천, 강호재, 염수재, 남전사유허비, 방풍림, 왜가리와 같은 지역자원과 자연체험을 하기 좋은 요천을 비롯하여 수변, 평야, 중산간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수려한 자연경관을 가진 농촌마을 요천 권역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필자에게 “왜? 이 글을 쓰느냐?”고 묻는다면 “자랑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한 마디로 대답하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자랑하고 싶은 고향이 있다. 고희를 넘은 필자도 그동안 살아오면서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추석을 계기로 내 고향이 더욱 자랑스럽다.

  내 고향 요천 권역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빼어난 경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민족의 젖줄인 섬진강의 최상류 쪽에 위치한 국가하천이다. 2급지 하천이지만 1급에 가까운 수질을 보여주는 청정 수역이다. 그래서 이곳에서 낚시를 하고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수심이 1m 30정도로 그리 깊지 않아서 어른들이 수영하고 놀기에 딱 좋다. 낮은 곳은 약 50cm 정도 되어 아이들도 놀기 좋은 장소다. 즉 남녀노소의 체험에 적격이라는 말이다.

  정말로 물 맑고 깨끗하여 빠가사리, 피리, 꺽지 등의 작은 민물 어종이 서식한다. 모두 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어종이 주류를 이루는 것은 물이 아주 맑고 깨끗하다는 증거다. 권역 마을 이름은 산남, 남평 그리고 위쪽에는 내기, 계산 내동 등의 마을도 있다. 내동에 가면 수령이 500년 이상 된 은행나무가 있다.

  요천권역은 이곳에서 사는 주민들이 행복한 마을이고 오시는 손님도 즐겁다. 혼자 오거나 친구와 같이 오거나, 가족이나 단체가 함께 와도 충분히 넉넉하다. 굳이 누구의 안내를 받지 않아도 물길 따라 골목길 따라 걷다보면 여기가 고향이고 쉼터가 된다. 농촌 체험의 현장으로 ‘요천권역 아리원’ 방문을 적극 권장한다.
 

  안도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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