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계화들판 농심(農心), 태풍에 쓰러지고 겨울철새에 초토화
부안 계화들판 농심(農心), 태풍에 쓰러지고 겨울철새에 초토화
  • 부안=방선동 기자
  • 승인 2020.10.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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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수확이 한창인 계화들판 곳곳에서 태풍으로 쓰러진 벼들이 겨울철새 먹잇감으로 초토화 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명품 부안쌀 ‘천년의 솜씨’ 집단지인 계화면 일대는 올해 긴 장마로 벼 생육이 좋지 않았고 더불어 연이은 태풍으로 벼가 쓰러지면서 수확량도 전년도 대비 30%에서 50% 정도 급감해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확량 감소에 이어 반갑지 않은 겨울철새들이 기후이상 등으로 일찍 찾아와 쓰러진 벼를 집중적으로 먹잇감으로 무차별 공격해 초토화시켜 농민들의 마음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겨울철새에 공격당한 논의 벼는 성한 것을 찾기 어렵고 쑥대밭이 되어 엄청난 피해를 주며 수확량마저 10% 정도에 불과해 한해농사를 겨울철새가 싹쓸이해 끝을 냈다며 농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계화들판에서 30년 넘게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씨(65, 창북리)는 “겨울철새가 빨리 찾아와 공격적으로 수확기에 있는 벼를 피해를 주는 것은 이례적이다”며 “야생조수를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피해만 보고 있는 현실에 대책이 마련을 요구하면서 수확량 감소로 소득도 줄어들어 힘든 겨울나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이다”고 하소연했다.

 계화면 일대 농민들은 겨울철새로 인한 피해가 연일 계속되자 농민들은 포획이 어려운 만큼 정부에서 조수피해에 대한 농작물 피해보상과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부안군은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16조에 의거 겨울철새 먹이제공으로 생태계 다양성 보전을 위해 관내 생태계 우수지역인 계화조류지, 동진강, 고부천 일원의 철새 서식 환경보호를 위한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사업을 오는 11월 2일부터 접수를 통해 실시한다.

 올해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사업은 국비 3천200만원을 포함해 1억666만원을 투입해 보리, 밀 경작 이행여부 확인 후 경작 면적에 비례한 인센티브를 지급 할 계획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의 2019~2020년 겨울철 조류 센서스 결과에 의하면 부안군은 계화조류지, 동진강, 고부천 일원을 중심으로 청둥오리, 쇠기러기, 쇠오리, 넓적부리 등 41종 10,500여 마리의 철새가 겨울을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안=방선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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