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대한민국 생명과학 강국으로 거듭나야”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대한민국 생명과학 강국으로 거듭나야”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10.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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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cvo 강의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대한민국은 지난 1973년 중화학 입국 선언을 통해 1·2차 산업혁명에 도전했고 이후 1983년에는 정보산업 입국을 표방하면서 3차 산업을 이어갔습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로는 의료·바이오 시장 등 생명과학에 집중,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지난 8일 전주 JS 호텔에서 열린 본보가 주관하는 비전창조 아카데미(CVO)에 참석, ‘한국경제 도약, 소프트파워로 재설계하자“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강의는 하반기 비전창조 아카데미 4주차 강의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며 진행됐다.

 윤 전 차관은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주력 산업으로 의료·바이오 산업을 꼽았다.

 그는 “전 세계 ICT 산업의 시장 규모는 4조달러(약 4천800조원)선인데 우리나라는 그중에 8%를 차지하며 이 분야에서 무역흑자의 90%가 나오는 반면 의료서비스와 의료 산업의 시장 규모는 ICT의 2배에 달하는데 우리 비중은 0.8%에 그치고 있다”면서 “ICT 산업에서는 중국이 엄청나게 성장해 우리 비중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를 메워주고 도약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생명과학 산업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앞으로 대한민국이 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고 윤 전 차관은 지적했다.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사하는 것은 생명과학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며 “70년대 중화학 입국 선언을 하며 1·2차 산업혁명에 도전했고 80년대에는 정보산업 입국을 표방하며 3차 산업을 따라잡는 모멘텀을 잡았다면 이번 사태는 생명과학으로 먹고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차관은 생명과학 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전문 인력을 적극 양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엘리트들이 의대와 약대에 입학해 그중 97%가량이 돈을 벌겠다며 의사·약사의 길을 걸어온 반면 단 3%만이 의과학·약학에 종사했다. 의료서비스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는데 의과학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생명과학을 일으킬 기본 저력을 지니고 있어 의과학 영역을 3%에서 30%까지 끌어올리면 의료산업의 경쟁력도 산술적으로 10배가량 오를 것이다”고 지목했다.

 그는 해외 생명과학 산업 중 이스라엘 사례를 언급했다.

 윤 전 차관은 “의사·약사의 기존 정원은 그대로 두되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처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과학기술특성화대에 의대·약대를 만들어 의과학·약학을 전공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정원의 30% 정도를 의과학 분야 등에 할당한다면 큰 혁신이 도래할 것이라 장담한다”며 “임상의도 참여시켜 의과학 데이터를 다루게 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아울러 ICT 강국에 기여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규모를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소프트파워는 상상력을 혁신으로 만드는 것이다”며 “그동안 1·2·3차 산업혁명에서는 원료를 조금 넣어 짧은 시간에 많은 제품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했고 우리나라도 수평적인 확장은 잘 해왔지만 창조를 만들어가는 수직적 혁신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1~10위 기업 중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외하면 모두 수평적(X축) 확장에만 열을 올렸던 기업들이다”며 “혁신을 의미하는 Y축 즉 수직적인 혁신이 이어진다면 향후 100년 먹거리를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다. 코로나19 해법이나 생명과학 입국, 4차 산업혁명은 Y축에서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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