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나들가게 월평균 매출이 매년 감소해 최근 10년 새 10곳 중 3곳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목슈퍼를 살리기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나들가게 지원사업이 형식적인 관리에만 그치지 말고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지역 나들가게 월평균 매출액은 매년 감소했다.
도내 나들가게 월평균 매출액은 지난 2016년 2천367만원, 2017년 2천289만원, 2018년 2천273만원, 2019년 2천191만원으로 3년 새 매출이 176만원(7.4%) 줄었다.
매출액 감소가 해를 거듭하면서 도내 나들가게는 급기야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총 799곳의 나들가게가 문을 열었지만 이 중 225곳이 폐업하고 18곳이 나들가게 사업을 취소하는 등 폐업률이 30%에 달했다.
나들가게 부진은 전국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 나들가게의 월평균 매출액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16년 월평균 매출액은 2천953만 원이었으나 30.4% 감소해 2019년엔 2천53만원을 기록했다.
울산 나들가게의 경우, 2016년 월평균 매출액 2천750만 원에서 2019년 2천199만 원으로 20% 하락했고 경남은 14.4%, 대전과 제주는 각 13%씩 감소했다.
아울러 2010년부터 1천134억 원을 지원한 나들가게 사업의 전체 폐업률은 35.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개점한 점포 1만1천694개 중 3천793개 폐업, 393개는 취소돼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7천508개다.
폐업 사유는 일반슈퍼전환이 30%(1천148개)로 가장 많았고, 타 업종 변경 26.8%(1015개), 편의점 전환 24%(912개), 공실 18.9%(718개) 등 순이었다.
황운하 의원은 “대형할인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의 진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네슈퍼를 육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시작된 ‘나들가게 사업’의 정책 성과가 부진한 상황이다”며 “형식적인 관리가 아닌 실질적으로 소비자를 이끌어 올 수 있는 정책이 필수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주 기자